섬유류 수출 4개월 연속 역신장

4월, -6.3% 큰 폭 하락…무역 흑자 유지도 버거워

2016-05-08     정기창 기자

섬유류 수출이 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6.3% 역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올들어 국내 섬유류 해외 수출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등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1~4월 누적 수출도 47억46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섬유류 수출은 14억1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섬유류 수요 감소와 선진국 경기 회복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유로화 가치 하락 등 요인도 작용했다. 작년 3월 기준, 섬유류 수출 단가는 kg당 5.78달러였으나 올해는 8.2% 떨어진 kg당 5.2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년 무역흑자를 올리며 효자산업으로 불리던 국내 섬유산업이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들어 섬유류 수출은 1~3월 중 각각 -6.7%, -19.6%, -6.3% 하락했다. 반면 수입은 1월(2.3%), 2월(23.4%)은 증가했고 3월에는 9.6%가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4월 수출입분을 반영할 경우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4월1~20일까지 수출입 통관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섬유류 수출은 8억2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1% 감소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섬유직물 부진이 가장 심각해 전년 대비 11.7% 떨어진 4억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7억4700만 달러로 1.6% 하락하는데 그쳤다.

수출 감소폭이 커진 반면 수입은 늘거나 하락폭은 줄고 있어 이런 추세대로라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수출 부진은 섬유류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4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한 462억 달러, 수입은 17.8% 감소한 377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85억 달러다. 수출 감소폭은 올들어 최대치다.

정부는 3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 흑자가 유지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 하락, 세계 교역 증가율 둔화 등 부정적 영향으로 올들어 수출입 모두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