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會長 朴聖秀)의 SPA ‘스파오’가 그래픽 티셔츠로 키덜트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출시한 그래픽 티셔츠의 판매량(1~4월)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가량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매년 커지는 키덜트족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그래픽 티셔츠를 만나는 공간’이란 의미의 티팟(T-POT/Graphic T + Spot)을 구성, 올 연말까지 360여 가지의 그래픽 디자인 티셔츠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키덜트란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아이들의 감성과 문화를 추구하는 성인을 일컫는다. 문화의 영역이 장난감 시장에서 벗어나 패션 시장에서도 키덜트족의 소비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스파오’는 심슨 캐릭터 티셔츠를 추가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더 넓혔으며, 디즈니와의 콜라보 상품인 미키·미니마우스 등 그래픽 티셔츠와 함께 지난 3월에는 스타워즈, 지난달 23일에는 어벤져스 티셔츠를 출시했다.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에 맞춰 선보인 14가지 디자인의 어벤져스 티셔츠가 인기를 누렸다. 측광 처리돼 어두운 곳에서 야광효과를 내는 아크 원자로 티셔츠는 초기 물량 2만 장이 하루 만에 완판 됐다. 이후 두 차례의 긴급 추가주문을 통해 추가 물량을 투입하기도 했다. 그래픽 티셔츠는 여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2012년부터 매년 30% 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스파오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의 영화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어 영화 개봉 이슈에 맞춰 영화나 캐릭터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어른들은 어린이와 달리 의사결정이 구매로 즉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키덜트족을 잡기 위한 상품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글로벌 캐릭터 콜라보를 더욱 늘려, 제품 비중도 올해보다 2배 더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