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텍스 “글로벌 광마케팅시대 열었다”

다운 대체 충전재 쏠라텍 공장 준공…年 1000t ‘쏠라볼’ 양산

2016-05-15     김동률 기자


한국토종 융·복합 섬유기술로 광마케팅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13일 경기도 포천 설운동에 글로벌 광마케팅 시장을 겨냥한 도약대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한국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앞장서온 벤텍스(대표 고경찬)가 건설한 힐링팩토리(Healing Factory)가 무대다. 마침표는 이날 섬유에 광기능을 융·복합시킨 제품 쏠라볼을 생산하는 제3공장 쏠라텍 준공식을 알리며 찍었다.

힐링팩토리는 한국 섬유산업의 세계화를 이끄는 기술의 대가라 평가 받고 있는 고경찬 대표가 ‘세상에 없는 기술에 사랑을 더한다’ 라는 가치철학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R&D와 시스템구축에 주력해 온 산물이다. 특히 벤텍스에 이곳 제3공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고경찬 대표의 ‘동물사랑’ 경영철학에 부합하는 쏠라볼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날 공장 준공식은 마침 벤텍스의 창립 16주년 기념일과 맞물렸다. 약 8000㎡ 대지 위에 총 50억 원이 투입된 힐링팩토리는 제1공장(300평), 제2공장(240평), 제3공장(500평)과 창고를 갖췄다. 힐링팩토리는 벤텍스의 4대 코어기술이 집약된 핵심제품의 안정적인 대량생산과 기술유출 방지, 해외진출을 위한 전진기지화, 그리고 공정효율을 통한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앞으로 이곳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통해 국내외 대형기업의 오더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작년 2월에 준공된 제1공장(Greentech)과 제2공장(K-Biotech)에 이어 이날 새로 문을 연 제3공장은 벤텍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광발열 충전재 쏠라볼의 대량생산을 담당한다. 제 1공장은 1초 만에 마르는 섬유 드라이존, 체열반사소재 메가히트RX를 생산한다. 메가히트RX는 미국의 컬럼비아 스포츠웨어사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나이키로부터 올해만 약 70억 원 규모의 수주가 완료된 상태다. 벤텍스는 작년 12월 한국 섬유기업 최초로 미국 나이키사의 전략적 기술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사랑을 더한다’ 실천

13일 경기도 포천에 ‘힐링팩토리’ 완성

나이키·파타고니아 등 잇단 러브콜

올 매출 70% 증가한 440억 기대


2공장은 생체 활성화섬유 파워클러, 광발열섬유 히터렉스 생산을 담당한다. 내년부터 나이키에 공급될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제1공장과 2공장은 협력업체를 통해 위탁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벤텍스가 직접 운영하는 제3공장은 태양광 발열 충전재 쏠라볼 연간 1000t 생산체제를 갖췄다. 매출액 기준 약 100억 원 규모다. 쏠라볼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한 뒤 특수한 나노케미컬이 진동과 충돌로 인해 스스로 열을 내는 첨단 충전재다.

덕다운과 비교하면 같은 양의 햇빛을 받았을 때 쏠라볼은 10도 이상 온도가 높게 나타난다. 태양의 적외선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탁월한 자체발열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또한 쏠라볼은 섬유의 함기량을 높일 수 있는 중공률 20%의 극세사로 만들어져 햇빛이 없는 실내나 야간에 오랫동안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쏠라볼의 첨단기술은 기존에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사용한 다운류 제품의 단점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충전재로 주목 받으면서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GS칼텍스, LG화학 등과 경합 끝에 다음달 장영실상을 수상한다. 벤텍스는 이번 쏠라볼 개발로 2번째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기술개발의 대가라는 명성을 확고히 심었다.

쏠라볼 제품은 올해 국내출시를 앞두고 있고 내년엔 해외 글로벌 브랜드와 쏠라볼을 이용해 만든 제품이 국내 판매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텍스는 본격적인 쏠라볼 양산으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4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3공장은 나이키, 파타고니아, 마모트, 펄이즈미, FOX, 씨어스 등에 본격 공급에 앞서 동남아로 대량생산 구축을 위한 파이롯트 역할을 맡는다.

고경찬 대표는 “이번에 준공한 힐링팩토리를 통해 벤텍스의 ‘세상에 없는 기술에 사랑을 더한다’는 가치철학으로 한국섬유산업의 미래를 창조해 나가겠다”며 “벤텍스는 통증제어와 지방분해기능을 갖는 바이오 메디컬 소재, 해양 기름유출시 기름만 흡착하는 초흡유소재, 광발열 생분해발아 촉진 바이오 농업용소재, 에너지 세이빙 건축용소재 등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기술을 통해 미래 섬유산업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첨단 융복합 섬유기술 “미래 섬유시대 알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본지 김시중 회장을 비롯 강창일 의원 등 정관계 관계자, 성기학 섬산련 회장 등 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벤텍스의 융·복합 섬유기술에 큰 관심을 나타내 준공식장은 더욱 빛을 발했다.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덕담도 줄줄이 이어졌다.

성기학 섬산련 회장은 “앞으로 한국 섬유산업을 이끌어 나갈 주도적인 역할을 할 인물이기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고경찬 대표는 정확한 방향 설정으로 사업을 잘 이끌어 나가는 열망이 강한 사람이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고경찬 대표를 비롯해 벤텍스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창일 국회의원도 “만사 제쳐놓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한 행사 축사를 위해 참석했는데 웬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강연하는 걸 봤다. 그걸 보고 ‘인물 하나 났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 제주도 출신이어서 더욱 반가웠다”고 했다. 그는 “용비어천가에 ‘뿌리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며 “섬유산업은 한국에 기초산업이기 때문에 더욱 탄탄하게 자리 잡아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오늘 준공식을 계기로 정부기관이 해야 할 일이 참 많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개발원 원장은 “2008년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대표들이 토론하는 자리에서 처음 고경찬 대표를 알게 됐고 그 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벤텍스의 모습을 지켜봤다”며 “KIAT가 매년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해 수천명이 참가하는 ‘테크플러스’ 행사가 있는데 지난해 행사에서 외국 어느 대표 연사들보다 설득력 있게 직접 시연까지 해가며 설명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언론매체는 주관기관인 KIAT 얘기는 없고 온통 고경찬 대표 얘기만 나왔다. 아마 그 자리가 벤텍스를 알리는데 일조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KIAT는 가지고 있는 역량을 총 동원해 벤텍스 뿐만 아니라 다른 섬유업체들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많은 정부기관들이 벤텍스를 비롯한 양주, 포천, 동두천 일대의 섬유업체들에게 힘을 보태주자”고 주문했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서승원 청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에 사랑을 더하면 사회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며 “벤텍스가 더욱 발전해 사회가 변하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한다. 중소기업청 역시 가능한 모든 역량을 발휘해 벤텍스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