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차별화만이 살길…이경호기자

1999-10-31     한국섬유신문
디자인차별화만이 살길이다. 최근 모업체 대표는 『디자인력 부족을 절감한다. 언제 까지나 남의 것을 모방하거나 변형할 능력도 마음도 없 다.』 라고 진실어린 고충을 토로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한 것을 봤다. 사실 중소스포츠웨어사들이 해마다 쏟아내는 카다로그 를 보면 브랜드명만 없다면 어떤 업체의 상품인지 구별 이 가지 않는다. 무책임하게 만들어놓은 브랜드명, 이거저것 뽑아다가 이름만 바꿔단 제품으로 지금까지 메이저의 뒤편에서 나름의 시장을 구축하고 있던 것이 중소스포츠업체들이 다. 결국 IMF도 이들 업체를 비껴 가지는 않았다. 중소스 포츠웨어 및 단체복전문 브랜드의 1/2 은 고사직전, 생 산공장의 1/3이 문을 닫았다는 한 관계자의 말처럼 극 심한 내수부진에 악전고투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존의 길은 무엇인가? 영업력보강, 자금투입 은 둘째 치고 브랜드인지도제고같은 홍보도 미뤄놓더라 도 무수한 제품가운데 자사브랜드를 좀더 알릴 길은 디 자인밖에 없다. 물론 디자인개발도 비용과 시간, 노력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아무 노력도 없이 계속 판매부진만 탓할수는 없다. 우선 최근 부쩍늘어난 패션관련 대학 졸업샘들 혹은 재학생들에게 의뢰를 할 수 있다. 디자인전문프로모션에 자문을 구할 수도 있다. 단일업체로 비용이 많이 든다면 브랜드통합을 통해 각 업체의 비용을 줄일수도 있고 공동디자인으로 판매를 할 수도 있다. 더좋은 방법은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것이다. 갈곳없어 해매는 수많은 대학, 전문대의 디자인관련 학 과 졸업생에게 소정의 비용을 통해 실무기회를 주고 이 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범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디자인개발에 조금이라도 힘을 쓰는 것이다. 1시간 투자할 아이템에 두시간, 세시간정도 더 투자를 한다든지 5개 제품을 보고 카피할 것을 10개 20개를 통 해 새로운 컨셉을 만들든지 하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도 물론 권장하고 싶다. -가격을 무시하는 것을 전제로- 최근 장충체육관서 열 린 한 창고대방출행사에서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옷가지 가운데서 소비자들이 구매제품의 가장 큰 선택이유는 비슷한 품질도 브랜드도 아닌 디자인이었다. 또 백화점 정상보다 붐비는 매대, 할인행사에서 소비자가 구매한 품목의 가장큰 선택이유도 결국 디자인이었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