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 시내 면세점 유치전 불붙었다

주요 사업자 후보지는 신세계 명동본점 현대 무역센터점 SK네트웍스 동대문

2016-05-15     정정숙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를 위한 각축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본점 명품관(본관) 전체를 시내 면세점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면세점 유치 경쟁에 나선다. 현대그룹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운영할 유통 및 관광 분야 중소기업과 ‘현대DF’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경쟁에 뛰어 들었다.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도 ‘동대문 케레스타’를 시내 면세점 부지로 발표했다. 여기에 이랜드 그룹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6월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앞둔 신세계그룹은 지난 14일 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시장성과 상징성이 높은 명동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내기로 확정했다. 신세계가 본점을 프리미엄 면세점으로 만들기 위해 SC은행 건물은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부족한 명동에 시내 면세점이 들어서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이 해소되고 한국 관광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 본점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위치에 있는 점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면세점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은 “신세계는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 및 내수 경기 활성화와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확정하고 지난 12일에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DF’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참여 주주 기업은 ‘모두투어네트워크’를 비롯해 17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서한사’, 인천지역 공항,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엔타스듀티프리’, 개성공단과 크루즈선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아산’, 패션 잡화업체 ‘에스제이듀코’와 ‘제이엔지코리아’ 등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 중견 기업간의 비즈니스 상생 협력모델을 만들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며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시대흐름에도 맞는 국내 면세점업계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2일 ‘동대문 케레스타’를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최종 확정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면세점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K 컬처의 글로벌화와 한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력한 사업의지를 나타냈다.

서울 면세점 유치를 검토 중인 이랜드를 제외하고도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롯데면세점 등 6개사가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에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