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벨라 들면 사랑 받는 여자

올 1월 법인설립…‘파이톤’ 전문 브랜드로

2016-05-26     이원형 기자

파이톤 전문 브랜드 ‘차오벨라(ciaobella)’는 이탈리아어로 ‘안녕, 내사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차오벨라’ 가방을 드는 사람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여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올해 1월,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브랜딩을 예고하고 있는 ‘차오벨라’는 대표가 2명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모든 상품을 디자인하고 있는 디자이너 겸 대표이사 김현정씨와 삼성 SDS출신으로 웹 디자인분야에서 20년을 일해온 송지윤씨가 그 주인공. 71년 생 동갑내기 두 친구는 ‘패션’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연을 맺었다.

국내엔 아직까지 이렇다 할 파이톤 전문 브랜드가 없다.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생산되는 파이톤은 통관 절차가 까다로운 편에다 진짜 뱀피라는 개념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청담동 쇼룸에서 만난 송지윤 이사는 “파이톤 전문 브랜드를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차오벨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정식 허가증을 발급받았기 때문에 제품 제작에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라며 “찾아보기 힘든 색감의 파이톤과 명품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차오벨라’의 시작은 발리에 있는 디자이너 김현정, 코니킴으로부터 시작됐다. 교포 출신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김 대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파이톤으로 가방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첫 작품이 바로 클러치. 핑크색 색감에 원석으로 포인트를 준 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송 이사는 “발리에 차오벨라 제품만 생산해주는 공장이 있다”며 “가방 내피 모두 양가죽을 쓰고 ‘호미가’에서 사용하는 부자재를 사용하고 있다”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오벨라’는 파이톤으로 제작하는 가방이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그만큼 트렌드를 잘 탄 70가지 디자인 제품, 톡톡 튀는 색감이 장점이다. 오색 빛깔로 그라데이션한 파이톤은 직접 한땀 한땀 비늘에 색을 넣었다. 디테일한 수작업을 거친 만큼 촉감은 거칠어도 가지고 싶어진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전설의 마녀’에서 안하무인 철부지 유부녀를 연기했던 변정수의 패션은 연일 화제가 됐다. 그 중 보라색 파이톤 가방과 벙거지 모자는 변정수만의 톡톡튀는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내주는 아이템이었다. 방송 직후 ‘대체 저 가방 브랜드가 뭐냐’는 문의가 쇄도 했다.

송 이사는 “확실히 방송에 나오고 난 뒤부터 인지도가 껑충 올라갔어요. 유명 연예인들에게 협찬을 지속적으로 해주고 있어요. 잡지에도 많이 노출되고 있고요. 뭐니뭐니해도 저희 제품을 꾸준히 사랑해주는 단골 고객이 최고의 보물이에요. 고객이 입은 걸 보고 제가 제품을 사고 싶어지기도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현재 ‘차오벨라’는 온라인 매장으로만 전개 중이다. 최근엔 여름을 대비해 샌들 제품 군을 추가했다. 스니커즈와 파이톤 프린트 레깅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시도하고 있다. ‘차오벨라’를 위해 열심히 SNS 활동 하는 고객을 뽑아 제품을 증정해주는 뮤즈 캠페인도 진행 한다. 작지만 알찬 토란처럼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념이 엿보인다.

발리에서 행복하게 디자인을 하고 있는 김 대표와 한국에서 다양한 마케팅과 브랜딩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차오벨라’를 선보이는 송 이사. 그들은 말한다. 명품 브랜드를 가진 오너보다 더 행복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