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자

2016-05-29     강재진 기자

체코 프라하 좁은 골목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비추는 VCR.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까 말까하는 좁다란 골목이지만 자세히 보니 골목길 안에 신호등이 있다. 파란신호가 켜지자 사람들이 골목으로 들어가 건넌다. 건너간 사람들이 찾은 곳은 바로 식당이었다.

식당 주인은 이 작은 골목이 과거에 소방도로로 쓰였다고 한다. 식당을 열었는데 통로가 너무 좁아 손님이 찾아오기 힘들었다. 연구와 고민 끝에 신호등을 달았고 이후 사람들이 줄지어 찾는 지역 명소가 됐다고 설명하는 TV 프로그램 내용이다. 조금만 생각을 바꿔 내가 가진 약점을 최대 강점으로 활용해 성공한 케이스로 소개됐다.

최근 아웃도어 업계가 많이 고전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성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시장 포화, 소비심리 위축, 상품의 동질화, 업체의 영세함 등등. 많은 원인들이 지적되면서 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듯하다.

아웃도어는 아우터류가 강하다. 다운 장사로 돈 버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 입장에서도 여름 비수기가 길어 영업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아웃도어는 시즌이 없다. 계절 구분이 없으니 여름과 겨울에 필요한 옷이 제각각 다르다. 뒤집어 생각하면 일년 내내 매출이 있는 것이다. 더우면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팔면 되고 추위에는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면 된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한국 패션업계 전체가 글로벌 SPA, 중국 때문에 힘들다고, 살수 없다고 한다. 글로벌 브랜드에 속도로 밀리고 중국에 물량으로 밀린다. 규모나 수량으로만 무조건 따라 가려하지 말고 약점을 강점으로 활용해 승부를 볼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