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변화를 위한 모델 필요하지 않는가

2016-05-29     전상열 기자

“앞으로 10년간 패션의 변화는 지난 150년간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를 부른다. 그 어느 때보다 고객들의 요구가 많아진데다 매우 빠른 서비스까지 원한다. 현재 패션시장은 고객들의 예측불허의 요구와 맞물려 요동을 친다. 패스트 패션, 소셜 미디어, 모바일 기술 등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의 등장에서 자유롭지가 못하다.” 프랑스 렉트라가 전하는 eBOOK의 주요 골자다.

최근 빠른 패션의 흐름과 변화의 흐름이 맞물려 나간다. 소비자들은 진화하는 기술의 등장에 힘입어 즉각적인 정보 공유와 함께 비합리적인 기대감까지 마음껏 발산한다. 바야흐로 시간과 장소, 가격에 구애받음 없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시대다. 이제 소비자의 관심사는 높은 품질, 낮은 가격, 지속적인 새로움에 꽂힌다.

패션시장이 갈수록 포화상태로 치닫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더욱 섬세해져 간다. 지리적 확장에 초점을 맞춘 국제화 같은 패션 전략들은 한층 더 복잡다단한 상황을 맞았다. 디자인, 개발, 자재구매 등 관련부서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려야하는 경제원칙과 무관치가 않다. 세계적으로 패션인더스트리에 몰아치는 ‘일하는 방법을 바꾸자’는 바람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에 다름이 아니다. 그렇지만 변화를 주도할 모델을 찾기는 쉽지가 않다. 소비자의 욕구에 대한 신속한 대응여부가 패션의류업계의 절대과제가 됐다. 당장 상품기획에서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의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부른다. 최근 패스트 패션의 득세는 이와 무관치가 않다. 반응생산 체제 구축은 앞으로 패션의류 브랜드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잣대라 해도 무방하다. 그 요체가 Production Lifecycle Management (PLM)체제다.

향후 10년간 패션의 변화는

지난 150년간 변화보다 더 크다

소비자의 예측불허 요구 빗발칠듯

최소 비용으로 최대효과 거두려면

당장 일하는 방법부터 바꿔나가야


PLM 체제는 이미 전자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전 산업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 그렇지만 패션의류 분야는 이제 걸음마 떼는 데 불과하다. 패션의류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그 어느 산업에 못지않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데도 그렇다. 단지 한국 패션의류업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패션의류업체들조차 이에서 자유롭지가 못하다. 단적으로 패션의류분야에 적합한 PLM 솔루션이 없다는 데 맥이 닿는다.

비즈니스 트렌드는 비용중시(70년대), 품질중시(70년대 중반), 책임중시(90년대)에서 2000년대 혁신중시로 변화를 거듭하면서 PLM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낳았다. 특히 2000년 이후 펼쳐진 e-Business 시대는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 혁신의 견인차였다. 무엇보다 제품개발의 사이클 개혁을 불렀다.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리드타임을 줄이고 회사 내 각 부서와 협력업체와의 효율적인 협업은 무엇보다 우선 과제가 됐다. 당장 패션의류산업에 PLM의 필요성이 강하게 부상하는 이유다.

그렇지만 패션의류업계는 아직도 진화하는 기술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전 산업에 걸쳐 디자인, 개발, 생산과 관련 앞다퉈 발전하는 기술의 접목에 나서고 있지만, 답답하게도 기존의 비효율적인 수동적인 방식만 답습한다. 이미 소비자들은 패션의류업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옥죈다. 업체들 또한 컬렉션의 빠른 주기조차 대응하지 못한다.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이제 스스로의 물음에 답할 때다.

본지가 글로벌 패션 토탈 솔루선 파트너 프랑스 렉트라 한국지사 렉트라코리아와 국내 패션의류업체 경쟁력 향상을 위한 ‘PLM 포럼’을 갖는다. 창간 34주년을 맞아 기획 사업으로 펼치는 포럼은 오는 23일 첫 스타트를 끊는다. 주제는 베스트 프랙티스를 통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 방안 모색이다. 포럼은 현 비즈니스 모델의 어려움 극복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패션 의류업체마다 당장 변화를 위한 모델이 필요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