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부직포와 펠트(1)

2016-06-05     편집부



부직포와 펠트(1)

펠트제품이 부직포의 원형이다. 즉 직물이 경사와 위사가 서로 교차하면서 조직되는 메카니즘인데 반해 부직포란 섬유 하나하나의 방향이 무작위로 배열돼 섬유의 쉬트(sheet)나 웹(web)형태를 만들어놓은 것을 말한다.

현대적인 부직포의 제조방법은 (1) 짧은 섬유 덩어리를 얇고 평평하게 늘여서 패브릭 상태를 만든 웹을 접착제로 굳혀주는 화학적인 접착법(Chemical bonded system) (2) 웹을 코바늘로 찔러 넣어 섬유를 엉키게 하는 니들 펀치법(Needle punching system) (3) 코바늘 대신 물을 분사해 섬유를 엉키게 하는 물 펀치법(Water punching system) (4) 열로 융착시킨 섬유를 혼면한 웹에다 열을 가해 쉬트 상태를 만드는 열 본드법(Thermal bonded system) (5) 웹에다 미싱을 이용해 실로 봉합시키는 스티치 본드법(Stich bonding system) 등이 있다.

또한 (6) 1965년 미국 듀퐁 회사가 개발한 장섬유를 방사하면서 웹 상태를 만들어주는 스펀 본드법(Spun bonded system) (7) 방사와 동시에 바람으로 강하게 불어서 단섬유를 만들고 이것을 집적해 웹을 만드는 멜트 블로운법(Melt blown system) (8) 이와 비슷한 것으로 특수한 원료를 폭발시키는 것처럼 섬유를 비산시키고 다시 이것을 모아 웹을 만드는 플러쉬 법(Flush spinning system) 마지막으로 (9) 제지 공법과 마찬가지로 단섬유를 물속에 분산시키고 이것을 망으로 건져서 웹을 만드는 습식법(Wet system) 등이 있다.

이런 것을 영어로는 논 우븐 패브릭(non-woven fabric)이라고 하며 이를 직역한 것이 부직포다. 다만 종이나 기포에 모우를 식모한 터프트(tuft) 제품이나 압축 펠트는 제외한다. 스티치 본드법으로 만든 부직포(stich-bonded nonwoven fabric)를 ISO에서는 편성물로 분류하지만 우리나라를 위시한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이것도 부직포에 포함시킨다.

펠트 제품의 전형적인 것이 울 펠트(wool felt) 제품이다. 울 펠트가 언제부터 실용화됐는지 확실한 것은 모른다. 다만 구약 성서 속에서 양과 양모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 노아의 방주가 대 홍수로부터 가족과 동물들을 보호조치하고 있는 동안에 양의 몸에서 떨어진 양모가 방주에 흘러 들어온 물에 젖었고 이것이 사람과 동물들의 발굽에 짓밟혀 펠트가 됐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편 미국에 있는 아메리칸 펠트 주식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프랑스의 St. Feutre 수도승이 성지 산미셀이라는 사원으로 수도차 떠났는데 마침 새 신발을 신고 떠났던 것이 잘못돼 얼마 가지 않아 발이 부르트기 시작해 고생하게 됐다. 때마침 그가 쉬고 있는 옆으로 양떼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붙잡아서 적당한 양의 양모를 잡아 뜯어 이것을 신발에 깔고 고통을 덜었다.

그래서 약 2주일 가량 여행 끝에 수도원에 도착해 신발을 벗었더니 그 신발 속에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신발의 안창(?)이 생긴 것을 발견했고 이 수도승의 이름에서 펠트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앵그로색손어인 filt 혹은 filter라는 용어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