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캐릭터 매장 늘리는데…어덜트 감성 ‘캐주얼’ 개발 시급

2016-06-05     이원형 기자

롯데백화점이 캐릭터 컨셉 라이프스타일샵을 속속 오픈하고 있다. 신규 콘텐츠 개발에서 비롯됐던 캐릭터 매장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과 5월, 잠실점과 영등포점, 부산 광복점에서 진행됐던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는 성황리에 끝이 났다.

한 물 갔을 거라고 생각됐던 캐릭터가 국내소비자에게 다시 사랑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증거가 됐다. 추억과 향수를 일으키는 인기 캐릭터의 귀환이 국내 소비자에게 반가운 트렌드로 흐르고 있다. 답답한 사회 속에서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가 2~30대 에겐 힐링할 수 있는 요소로 자리잡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가 예상보다 인기를 많이 얻었다. 피카츄 인형과 작은 소품들이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잠실에 오픈하고 본점에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달 30일엔 핀란드 캐릭터 ‘무민’ 캐릭터샵을 잠실에 오픈한다. 토종 캐릭터 ‘뿌까’ 팝업 스토어도 진행 중에 있다.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대체 상품 군이 유명 캐릭터에서 생기고 있는 만큼 캐릭터 마켓은 지속적으로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라이프스타일샵이 호재를 맞고 있는 반면, 캐주얼 조닝은 상황이 좋지 않다. 획일화된 스트리트 컨셉 제품에 소비자도 점점 싫증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하지만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것이 현 시장의 문제점이라는 것.

10대가 주 고객인 이지 캐주얼 군은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는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브랜드 고유의 캐릭터 플레이로 전개해왔던 브랜드들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내 전개 방향도 바꾸는 등 대대적인 수술에 나서는 상황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스트리트 컨셉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20대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어덜트 감성을 추가해야 할 것”이라며 “가격 메리트를 줄 수 있는 제품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이 해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화로 상승세를 타는 브랜드도 있다. ‘지오다노’는 올해부터 물량을 확대하면서 여성 상품 비중이 높아졌다. 가격도 작년 대비 20% 다운돼 매출 신장에 영향을 미쳤다. 남성 비중이 높았던 ‘어스앤뎀’도 여성 스트리트 의류를 보강한 ‘어스앤뎀 콜렉트’를 김포와 이천에 오픈했다.

인기 남성 온라인 브랜드인 ‘조군샵’도 신장 중이다. 트렌디하면서 저렴한 상품으로 젊은 남성 집객이 용이하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진·컬처 조닝은 래쉬가드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에 비중을 뒀다. 일찍 다가온 여름을 대비해 스포츠 감성이 특화된 브랜드 기획전을 준비 중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캐주얼 조닝은 큰 개편보다 조금씩 변화를 주며 보완책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신규 오픈도 마구잡이로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