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백 ‘일리걸라이즈’ 아시나요
기억을 새겨 넣는 타투아티스트 ‘KEY’
2016-06-19 이원형 기자
‘302 아트워크 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스냅백 ‘일리걸라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홍건기(KEY·사진)대표. 그의 진짜 직업은 타투 아티스트다. 9년동안 타투 아티스트의 길을 걸어온 홍 대표는 20대 때 서브 컬처를 제대로 즐겼다. 헤비메탈 밴드에서 10년간 베이시스트로 활동함은 물론 노원역 미도파 백화점에서 스케이트 보드 족으로 뜨거운 청춘의 순간을 보냈다. 홍 대표는 “요즘 모두 스트리트 스트리트 하는데 저야말로 스트리트 문화를 직접 몸으로 체험했죠. 반항적인 펑크 락도 즐겨보고 미국 헤비메탈 밴드 ‘판테라’를 보면서 뮤지션의 꿈을 키우기도 했어요. 제일 반항적이고 과격한 놈이 되보고 싶었습니다”며 파란만장(?)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불법화하다는 뜻을 지닌 ‘일리걸라이즈(Illegalize)’는 홍 대표의 꿈이 담겼다. 1년 동안 마음에 드는 부자재와 가장 예쁜 모자 핏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마음에 맞는 공장, 소재를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힘들었지만 그만큼 즐거웠다. 그는 “쓰고 싶은 모자가 없어서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302 아트워크 스튜디오의 로고로 만든 스냅백이 첫 작품이다. 주변에서 달라고 성화가 이어져 제대로 한번 만들어 보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타투를 인생이자, 기억이자, 옷이라고 생각해왔다. 액세서리처럼 몸에 기억을 새기는 작업. 그래서인지 그의 모자엔 기본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