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라이프스타일 고객 잡아라 신세계 출사표…롯데와 ‘마트大戰’
2016-06-19 정정숙 기자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계가 일산에서 대형할인 매장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마트가 국내 처음으로 지난 18일 고양시 일산서구에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동시에 입점하는 이마트타운을 열었다.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키 위해서다. 기존 여성위주의 할인매장과 달리 키덜트와 남성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매장이다. 일산 상권은 이마트 킨텍스점을 기점으로 반경 10km 안에 롯데 빅마켓과 코스트코를 비롯해 13곳의 대형마트가 영업 중이다. 창고형 매장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타운은 영업면적만 축구장 4배 크기의 10만㎡(3만평)다. 지하1층은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3000평)와 가전제품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1층은 이마트(3000평) 자체 PB 상품인 피코크키친(Peacock Kitchen)과 식음매장으로 꾸몄다. 2층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생활전문매장 ‘더라이프’가 들어선 종합 유통문화 체험공간이다. 이마트타운은 2500억원의 총투자비가 든 154번째 매장이다. 1993년 이마트가 국내 처음 선보인 이후 모든 역량을 모은 열린 창고형 매장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타운은 임대중심의 쇼핑몰이나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특화된 직영전문매장과 대형 리테일들이 마치 모듈처럼 결합해 수준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원스톱 쇼핑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이나 아울렛에도 진출해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킨텍스점은 ‘순환형 주동선 개념’을 적용해 고객들이 매장에서 쇼핑할 때 최대한 많은 상품이 노출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상품 진열 곤도라 높이도 최대 3300mm 까지 높였다. 이마트는 25일부터는 고객에게 비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마트앱을 설치한 후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켜면 계산대에서 이마트앱 포인트카드가 자동으로 뜬다. 가구나 가전 등 배송서비스가 필요한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로 배송등록이 된다.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와 상품 중복률을 1%대로 낮추고 650여개 신규 상품을 개발해 차별화했다. 전체 상품의 45%는 수입상품이다. 한사토이 동물 인형, 명품 브랜드 가방까지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다. 김포아라, 상암동, 영종도 선착장이 있는 일산 지역 특성을 고려해 보트, 카라반 등도 판다. 노재악 트레이더스 상무는 “매월 400여개 새 상품이 교체돼 전체 중 50%는 내년에는 볼 수 없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까지 트레이더스 매장을 50개로 늘려 신성장동력으로 파워풀한 업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렉트로 마트(ELECTRO MART)’는 가전 상품과 함께 키덜트와 남성고객을 타겟으로 한 드론 체험존, 액션캠 매장, 100품목의 피규어 전문존의 통합형 가전 매장이다. 이곳에는 아이언맨 처럼 ‘일렉트로맨(ELECTRO MAN)’이라는 히어로 캐릭터가 매장 입구부터 벽면, 기둥 등 매장 전체에 익살스럽게 서 있다. 1층 ‘피코크키친’은 이마트 가정간편식 PB브랜드를 활용한 사고 먹고 체험 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식음료 마켓이다. 고객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17개 MD로 구성했다. 일본, 중국, 미국 등 세계 민족 음식을 먹을 수 있다. 300석 규모의 식음 매장 광장에는 무료시식과 함께 셰프들이 피코크 상품으로 직접 요리를 하는 고객 소통 쿠킹 클래스가 열린다.2층에 위치한 ‘더 라이프’는 이케아에 도전하는 한국형 생활·가구 전문매장이다. 거실, 욕실, 어린이방 등 공간별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콘셉트룸과 맞춤형 가구를 제작해주는 목공소 등이 있다. 이케아와 차별화하기 위해 무료 배송과 조립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마트 자체개발 상품부터 고가 수입 상품까지 다양하며 한국인 체형에 맞게 상품을 구성했다. 이승헌 이마트 바이어는 “가구는 한국인 소비자 체형에 맞는 0.6컨셉이다. 공간활용을 높이기 위해 기존사이즈보다 작게 만들어 1~2인 가구를 겨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