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내 의류패션 표준으로 자리잡는다”

자동차·항공 등 첨단산업에서 출발한 ‘PLM’ 본지·렉트라코리아 공동주최 ‘제1차 패션 PLM 포럼’ 성황 빠른 의사 결정, 업무 병목 현상 해소 1주일만에 제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이젠 PLM은 패스트패션 필수요소

2016-06-26     정기창 기자
15년전 자동차, 항공 산업에서 시작된 이른바 ‘PLM’ 시대가 의류패션산업에 도래했다. 본지가 창간 34주년 기획사업으로 지난 23일 강남구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에서 렉트라코리아와 공동으로 ‘제1차 패션 PLM 포럼’을 열고 본격적으로 PLM 시대를 알렸다. 패션 PLM 포럼은 국내 패션업체 경쟁력 향상 차원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는 패션기업 CEO 및 임원 40여명이 참석하는 등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불렀다.


PLM은 재고관리를 뜻하는 ERP나 통합 공급망 관리 시스템인 SCM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디자인 개발에서 소싱, 생산 및 판매까지 신속한 의사 결정과 부서간 협업을 통해 리드 타임을 단축시키고 통합된 제품 주기를 관리하는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이다.

이탈리아 패션기업인 임페리얼(Imperial)은 PLM 시스템을 도입해 단계별로 7~8일씩 걸리던 제품 개발 기간을 1주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기획(Plan)-디자인(Design)-개발(Develop)-소싱(Source)-생산(Produce)-물류(Deliver)-입고(Sell)’까지 7단계를 단 1주일만에 처리함으로써 생산력이 30%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SPA 브랜드인 스페인 ‘자라(ZARA)’도 PLM을 도입해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스 아동복 업체인 ‘쁘띠 바뚜(Petit Bateau)’는 PLM 시스템 도입 초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제품 컬러와 소싱, 자재개발 등 대부분 업무를 PLM 시스템으로 성공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에르메스 같은 명품기업을 비롯 일본 바로크(Baroque) 등 패션 기업들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렉트라코리아 문홍권 지사장은 “미국의 GM은 PLM 시스템을 도입해 전세계 7개 대형공장에서 공동생산을 하고 있다”며 “패션 PLM은 향후 1~2년내 일반 제조업처럼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 2400여개의 고객사들이 PLM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렉트라코리아에 따르면 유럽의 패션기업들은 제품이 매장에 출시되기까지 45개의 업무 프로세스를 거친다. PLM은 이처럼 단방향으로 얽히고 설킨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지원함으로써 생산 능률을 크게 향상시킨다. 100% 웹 베이스이기 때문에 작업에 참여한 조직원(co-worker)들은 동시에 업무를 진행하며 빠른 의사 결정을 돕는다.

프랑스 렉트라社는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생산성 혁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본사 260여명의 R&D 인력 중 100명을 PLM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발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다. 렉트라코리아 최연식 상무는 “PLM은 웹상에서 구동하는 프로그램 개발보다 해당 산업의 구조를 분석해 기업에 맞는 업무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렉트라는 40년간 패션 산업과 성장을 통해 기술인력과 경험을 보유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대한 전문 노하우를 쌓은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지와 렉트라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는 ‘제2차 패션 PLM 포럼’은 8월말경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