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기회는 ‘E-commerce’에 있다

2016-06-30     나지현 기자

현재 패션시장은 그야말로 격동기, 그 자체다. 최대 화두는 크게 소비패턴 변화와 온라인화다. 전 산업을 막론하고 가속화되고 있는 소비 온라인화는 모바일 시장까지 무섭게 확대하고 있다. 생활용품은 물론 식음료까지 온라인 채널로 넘어가면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당연히 오프라인 업체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만 수혜 업체들에게는 큰 기회다.

일례로 6월을 뜨겁게 달구었던 메르스 여파는 온라인 업체들에게는 수혜가 됐다. 백화점 한 바이어는 오프라인 매장의 40~50% 급감 매출을 온라인 매출이 고스란히 메꿔주었으며 소셜 커머스의 신장세는 폭발적이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온라인화의 가속화는 오프라인의 둔화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 여력은 그 끝을 논하기 힘들 정도다. 해외직구의 대세화 또한 멈추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경기 회복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은 가격에 더욱 민감해지면서 소비 온라인화는 가장 싼 가격으로 구매를 가능케 하는 합리적 소비 패턴을 부추긴다.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확산추세로 국가 간의 유통 경계를 급속히 무너뜨린다.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14년 연령별 모바일쇼핑 경험률은 20% 큰 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PC를 포함한 전체 온라인쇼핑 경험률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PC온라인쇼핑 경험률이 86%나 되는 40대의 경우 아직 모바일쇼핑 경험률은 42%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모바일 확산에 따른 영업 효율성과 관련 최대 이슈 채널임에는 확실하다. 모바일쇼핑의 경우 20~30대 젊은 소비층이 대다수고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상품군은 의류, 패션잡화 카테고리로 꼽힌다. 소비자 저변확대는 단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름 아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 비중의 구조적인 변화에 맞춰 수익 모델의 말을 갈아타야한다는 의미다. 아직 패션업체들은 모바일, 온라인 채널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거나 뚜렷한 대응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채널을 전개하고 있는 곳도 사업성이 제한적이거나 초입 단계에 불과하다. 모바일은 더욱이 아직도 신규 채널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곳이 많다. 매출 부진에 대해 소비 침체와 계절적, 환경적 악재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패션업체들의 안이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소비 주체의 전반적 흐름을 발 빠르게 감지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심도 높은 고민이 뒤따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