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원 부천산업사장
1999-10-24 한국섬유신문
「매출도 쑥쑥, 강의도 굳(GOOD)」
두마리 토끼를 다잡은 사장이 있어 관련업계로부터 화
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시원(李時源)부천산업사장.
스판벨벳 등 트리코트류를 전문적으로 생산·수출하는
부천산업은 지난해 별도 법인으로 탄생하면서 의정부에
있던 400평 공장을 처분하고 천안에 2천평에 달하는 성
환공장을 새로 지어 이전했다.
특히 성환공장으로 이전하면서 트리코트직기를 기존 12
대에서 16대로 늘렸으며, 대당 1억원 상당의 샤링기도
구비했다.
또한 의정부공장보다 면적이 5배나 큰 성환공장은 원사
비축, 하청제품 검단 등 창고 활용도가 용이해, 기존공
장의 숙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이같은 일괄 생산체제 구축은 자연스레 고품질의 제품
을 낳았고 야드당 4∼5달러대 고단가로 연결되는 등 순
항을 시작했다.
여기에 상반기 스판벨벳 호황세가 더해져 매출이 지난
해보다 100% 가까운 급신장해 지금껏 250억원의 실적
을 보이는 등 트리코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편, 2학기부터 시작한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패션자
수 디자인학과 석사과정 산업자수디자인(2학점)강의는
산·학협동 차원에서 이론보다는 현장 견학 및 실습을
강조, 한성대 총장·학생으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시원사장은 디자인센터 대표, 패션회사 간부 등 쟁쟁
한 실력을 갖춘 대학원생들이 이론보다는 이 과목을 자
기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을 간파하고 부천 및 부천산업 공장, 동일방직, 염색 등
후가공 협력업체를 견학시키는데 강의 초점을 맞췄다.
이로인해 학생들은 원사·제직공정, 컴퓨터 및 구형 자
수 공정, 염색 공정 등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현장 강
의에 매료됐으며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이사장 또한 여
느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로 소위 잘 나가는(?) 교수로
통하고 있다.
이사장은 『예를 들어 도봉산을 알고 싶으면 직접 보
고, 등산하는 등 직접 체험을 하면 금방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지금껏 사진이나 슬라이드만 보고 간접 경험을
통해서만 배워 왔다』며 현장중심의 강의 지론을 밝혔
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의아해 하는 분야는 본인 인맥을
총동원 특강을 부탁해, 그 동안 쌍방울그룹 남성희부회
장, 한국패션섬유소재협회 이성희회장 등이 각각 란제
리 자수, 소재 전반에 대해 강의해 모든 궁금증을 해소
시켰다.
이같은 열의가 서서히 알려지면서 이시원사장은 한성대
총장으로부터 직접 「신경 써 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연세대 및 서울대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이시원사
장은 자수업계에 30년 이상을 몸담아 부천을 자수업계
선두로 끌어올렸으며, 부천산업을 트리코류업종의 떠오
르는 별로, 또 능력 있는 교수로 인정받는 등 실무·이
론·명강의로 엄밀히 따지면 세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성공한 섬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