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버헤드’ 신낙용 대표 - “나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모자, 열렬히 사랑합니다”

하반기 ‘캠프캡’ 히트에 큰 기대 온·오프 전개…해외멀티샵 진출

2016-07-03     이원형 기자

모던하면서도 유니크한 모자 브랜드 ‘프리미어(premier)’를 전개 중인 ‘오버헤드’ 신낙용 대표는 똑똑하다. 깊은 혜안을 바탕으로 인고하는 마음까지 갖춘 참 좋은 사업가다. 국내 최고의 잡화 브랜드로 꼽히는 ‘시몬느’에서 해외영업을 하던 신 대표가 본격적으로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 건 5년 전이었다.

그는 “학생 위주로 가방 사업을 시작했는데 시즌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모자는 서브 아이템으로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져 비중을 완전히 바꿨다. 조연이 주연이 된 셈이다”고 말했다. 스냅백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프리미어’는 가격 대비 품질 좋기로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문 나있다. 가격도 절대 3만원을 넘지 않는다. 가장 비싼 모자가 고작 2만2000원이다.그는 “모자라는 아이템이 참 신기하더라”며 “2만원대 후반만 되도 소비자에게 가격 저항이 생겨 나름 많은 고민을 거쳐 내린 가격이다”고 말했다. 디자인도, 직접 만져본 품질도 타 브랜드와 뒤지지 않는데 그렇게 싸게 팔면 남는게 뭐가 있을까 궁금해졌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조그만 회사지만 체계적인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베트남에 해외 법인 사무실이 있어요. 사무실 1층엔 저희 매장도 있고요. 베트남 직원과 한국인 직원들이 영어를 쓰며 함께 소통하고 있어요. 그들이 직접 현장에서 생산 관리하니까 품질에 대해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디자인도 베트남에서 직접 합니다. 한국에선 영업과 기획, 마케팅을 맡고 있죠.”

‘프리미어’는 매 시즌 컨셉과 이야기가 있는 모자를 만든다. ‘DRUNKEN’ 문구가 박힌 스냅백과 인기 웹툰 ‘트레이스’ 작가 네스티캣과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은 신 대표가 각별히 아끼는 아이템이다. 브랜드 내 모자 종류도 700개가 넘는다. 매달 10 종씩 신제품들이 개발된다. 소량 반응 생산을 통해 주력 아이템 위주로 생산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인지도 면에선 아직 약하다는 의견에도 동의했다.“아직 갈 길이 멀죠. 하지만 대학교 가면 3명 중 1명 꼴로 저희 모자를 쓰고 있어요. 연예인들이 저희 모자를 알아서 쓰고 나올 때도 신기하죠. 전체적인 컨셉이 모노톤이기 때문에 남성 고객이 많아요. 앞으로는 비비드한 컬러 사용도 늘려갈 예정이에요.”‘프리미어’가 제안하는 하반기 히트 아이템은 바로 ‘캠프캡’이다. 구겨져도 무리 없는 소재와 짧은 챙을 가졌다. 무게도 가벼워 가벼운 등산이나 트레킹,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제격이다. 그는 “모자는 트렌드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회전하는 아이템이에요. 고객은 캡 모자든, 파나마 햇이든, 스냅백이든 자신의 스타일링에 어울리는 모자를 선택할 뿐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노하우로 단단히 다져진 신 대표. ‘프리미어’는 현재 다양한 온라인 유통샵 50개와 오프라인 백화점 10곳에 전개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베트남 해외 멀티샵에도 입점됐다. “꾸준히 새로운 스타일을 개발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맺고 싶어요. 욕심이 나는 건 가방입니다. 다시 한번 가방에 도전해 자생력을 갖춘 수완 좋은 잡화 브랜드로 커나가고 싶습니다.”

열렬히 모자를 사랑한다는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모자를 쓰고 다니지 않는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란다. 세상 누구보다 모자와 잘 어울리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