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섬유류 수출 71억 4500만불
전년비 10.8% 감소…6개월 연속 하락
하반기 수출 불투명…감소세 지속할 듯
2016-07-03 정기창 기자
올들어 섬유류 수출은 한번도 플러스 전환을 하지 못한 채 6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하락 행진은 무려 8개월에 이른다. 8개월 연속 역신장은 섬유 수출 사상 초유의 사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국내 섬유류 수출은 총 71억4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8% 하락했다.섬유류 수출이 전달에 이어 6월에도 두자릿수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6월30일까지 통관실적 잠정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섬유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12억4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섬유소재 수요 감소와 베트남 등 후발국 생산확대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에서 한국산 제품이 힘을 잃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하락은 수출단가 인하로 이어져 1~5월 중 섬유류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7.1% 하락한 5.42달러/kg를 기록했다.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 수요 증가, 원료가격 안정 등으로 수출 감소폭은 다소 완화되지만 섬유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수출 감소는 섬유뿐만 아니라 전산업에 걸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은 2690억 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5.0% 하락했다. 13개 주력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17.9%), 컴퓨터(14.8%) 등 6개 품목은 증가했지만 선박류(-17.1%), 석유제품(-14.4%) 등 7개 품목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반적인 수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반기별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는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지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기조에 돌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 수입은 2223억 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무려 15.6%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 역시 섬유 및 가전, 철강, 석유제품 등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와 컴퓨터, 일반기계는 호조세, 자동차와 선박 등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