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브랜드 활성화, 현장에 답있다

2016-07-10     이원형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얼마전, 충남 태안군 몽산포 오토캠핑장에서 진행한 모 자동차 브랜드 행사에 각종 캠핑 장비를 지원했다. 덕분에 제대로 된 캠핑 장비가 없었던 가족 단위 소비자들은 꿀맛같은 휴식을 즐겼다는 뒷담이다. 아웃도어가 내리막이니 어쩌니 업계의 불안감이 팽배하지만 블랙야크는 브랜드 홍보는 물론 가족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마련해 줘 기업 이미지까지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올해 가장 핫하게 떠오른 ‘스트리트 캐주얼’을 다루는 메이저 유통점을 헤집어보면 “무조건 직접 뛰고 겪어봐야 한다”는 지론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A 유통 캐주얼 관계자는 평소 스트리트 브랜드 대표들과 친분이 돈독하기로 유명하다. 의리로 똘똘 뭉친 형, 동생처럼 스트리트 캐주얼의 고충을 깊이 이해하고 활로를 모색하려 애쓰고 있다. 더욱이 휴일이면 직접 서핑과 DJ 등 다양한 서브컬쳐 활동을 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옷’이라는 경계를 넘어 문화 전반을 이해하고 즐기는 그의 수완으로 매출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반면 B 유통 관계자는 ‘옷’을 옷으로만 봤다. 그에게 브랜드 평가 지표는 오로지 ‘매출표’밖에 없다. 그 결과 기대를 걸었던 모 스트리트 매장은 날이 갈수록 한산해지고 있다. 패션 트렌드는 기상청 일기예보와 비슷한 속성을 띈다. 빚나가는 예측이 난무하게 되면 국민은 더 이상 일기예보를 믿지 않는다. 빚나가서 빛나는 예측이라고 비꼬는 의견도 상당하다. 준비도 없이 대세에 편승하는 패션 브랜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기상청 꼴이 날 게 분명하다. 트렌드를 믿지말고 직접 뛰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사무실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감 놔라 배 놔라 일방적인 마케팅 전략을 요구하는 브랜드는 성공하지 못한다. 변수도 생각해보고 대체재도 생각해야 한다.

타겟으로 삼은 소비자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 스마트폰에 브랜드 할인 쿠폰을 뿌리는 센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강남 한복판으로 나가 레인부츠를 신는 소비자의 고충이 뭔지 파악하는 배려, 큰 맘 먹고 테마파크에 방문한 10~20대 커플을 위해 브랜드로고나 캐릭터를 새긴 부채, 액세서리를 500원에 판매하는 과감한 투자 등 현장을 돌아보면 브랜드를 살리는 길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