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소재·부품 ‘적자 수출’

상반기 22억불 그쳐…3년 연속 내리막길

2016-07-10     정기창 기자
올 상반기 소재·부품 수출과 무역흑자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섬유류는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1.7% 하락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12대 소재·부품 업종 중 섬유제품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같은 기간 1억 달러 안팎이던 무역수지 규모는 올 상반기에만 3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의 수요 감소와 베트남 등 후발국 생산확대로 인한 가격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원료가격 하락에도 지속되는 공급과잉은 수출 단가 인하로 이어져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소재·부품 무역흑자 20위 권에는 섬유제품 중 직물직조 품목이 유일하게 15위에 올랐다. 직물직조는 올 상반기에만 9억68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으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억8600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한편 상반기 우리나라 소재·부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1343억 달러를 기록, 무역흑자 533억 달러를 달성했다. 수출과 무역흑자 규모에서 사상 최대치다. 2011년 이후 총수출에서 소재·부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증가해 올 상반기에는 50%까지 늘어났다.

정부는 “세계경제 둔화와 저유가 및 엔저가 지속되고 총수출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소재·부품 수출이 선전하고 있어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중국의 수입둔화, 미국의 양적완화 재검토, 유럽의 정세불안 등 경기불안 요인이 예상되지만 2년 연속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세계 일류 10대 핵심소재(WPM), 20대 핵심융합 부품 등 지능형소재부품 개발로 소재·부품 산업 육성을 위한 선도형 기술개발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