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면방 베트남 투자 시의적절하다
2016-07-27 김임순 기자
하반기 면방업계의 베트남 공장 본격 가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베트남 투자가 노동생산성만을 고려했다면 ‘안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지 노동생산성에 따른 인건비만은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보수성향의 면방기업들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 10여 년 전 이미 베트남에 대한 현장조사와 시장탐색을 한 뒤 당시 진출해야한다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면방업계의 베트남 투자는 2008년 경방이 베트남 투자허가서를 취득하면서부터 면방 창업주 제2-3세대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았다. 경방은 2012년 3월 공장 건설에 나서 이듬해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세계경제의 침체와 극심한 환율변동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베트남 현지에서 품질이 우수하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 추가 5만추 규모의 설비 증설에 나섰다. 이처럼 베트남에 대한 투자 열기는 보수적인 면방업계로는 오랜만에 켜보는 기지개 같다. 하지만 아직도 고민 중인 일부 견실한 면방기업들 역시 베트남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같은 호재가 있지만 짧은 기간에 많은 기업들의 진출에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베트남은 면방업계 뿐 만 아니라 섬유·의류업계가 새로운 전략생산기지로 선택하고 투자를 확대해 왔다. 베트남은 봉제산업의 상당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원자재의 자급력이 50%에 불과해 중국이나 한국에서 원사나 원단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면방업계 베트남 진출은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 아래 벌써 많은 기업들이 진출했다. 지난 해 베트남은 일신방직(1억7700만 달러), 홍콩 텍스홍(3억 달러), 중국 월든(1억4000만 달러), 중국 유룬(6800만 달러) 등 방직과 의류 생산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60여개의 한국기업이 총 3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들 투자프로젝트 가운데 4개는 투자액이 2000만 달러를 웃도는 대형투자에 해당한다.면방진출 노동생산성 보다 새 수요지로 기대
2012년 경방 진출 후 구방중심으로 진출확대
올 하반기 투자설비 대거 가동…투자효과 청신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기대감 높아
2020년 대미 섬유 수출액 현재의 2배 증가
올 한해 설비투자는 경방 5만추 외에도, 국일방적 3만6000추, 동일방직 4만800추, 일신방직 6만6240추를 투자, 이미 시험가동 중이다. 국내 면방기업의 장점인 고품질의 원사생산에 주력 한다는 방침이다. 점차적으로 바이어의 수입원사 시장을 대체하고 TPP에 대비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TPP 발효시 2020년까지 대미 섬유 수출액이 현재의 2배 규모 증가를 예상했다. 베트남의 주력 수출시장이 미국과 캐나다, EU, 일본, 한국임을 감안할 때 이들 국가가 참여하는 FTA는 베트남의 섬유의류 생산 확대를 통해 수출물량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 투자가 호재라는 주장이 오래도록 설득력을 얻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