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클라라

1999-10-21     한국섬유신문
IMF한파속에서 패션업계는 불황을 극복할수 있는「 지 표」나 「바로미터」를 제시받기를 원한다. 클라라(대 표이사 회장 정환상)는 바로 그 대표적인 지표역할을 할수 있는 중소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부띠끄로 불리웠던 클라라는 지난91년 부도직전의 위기를 겪었고 이때 정환상대표는 이회사를 인수,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화하는데 성공했 다. 최근의 전업계가 겪는 극심한 위기속에서 바로 이 와같은 기사회생의 비결은 동종업계에 큰 힘이 될 것이 다. 클라라는 뛰어난 디자인력과 철저한 품질관리 및 95% 이상의 자체생산체제와 철저한 봉제기술관리로 전국 고 급백화점 20개 매장에서 모두 상위 랭킹 브랜드로 정착 한 것이다. 더불어 전산시스템의 완비,바코트시스템도 입,캐드시설에 의한 자동재단 및 패턴의 캐드 활용제도 완비로 신속한 맞춤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하기도 했다. 또한 클라라는 빠른 회복과 더불어 마켓리딩 1위브랜드 로 성장했고 영업력,고객서비스,기획력,홍보전략면에서 전분야의 우수업체로 선정된 바있다. 최근 클라라는 디 자이너부띠끄로서는 처음으로 CAD를 다품종 소량생산 에 적합하게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자체개발,접목함으로 써 화제가 되고 있다. 어려울때일수록 기술을 개발해야 만 발전할수 있다는 원칙을 입증한 것이다. 2년여의 투자를 거쳐 다양하고 수많은 경우의 체형을 조사,분석하여 3천여패턴을 입력함으로써 사이즈별 패 턴작업이 가능케 한 것이다. 이로서 생산량을 줄이고 맞춤체제구축으로 재고를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획기적 인 기술개발로 경영혁신을 이룬 것이다. 『패션은 고부가산업입니다. 그런데 시즌기획으로 많이 생산한 다음 재고가 남으면 원가에도 못미치게 세일을 하든가 처분하는 식의 영업을 왜 합니까? 클라라는 이 러한 모순을 제거했습니다. 매장별 소량,다품종으로 기 획·출고한후 특이 체형의 고객이나 인기아이템은 체형 을 체크한 뒤 이틀이면 바로 생산돼 매장에 도착할수 있습니다. 고객의 만족도도 높고 제품의 희소가치나 부 가가치도 더욱 높아진 것이죠. 그동안 패션업계는 무리 한 마케팅을 펼쳐왔고 IMF라서 어렵기보다는 이러한 구조적인 모순때문이었다고 분석해야 할것입니다. 그렇 다고 양적인 구조조정만 해서도 안될것입니다.』정환상 회장의 지론은「 패션은 재미있는 고부가산업」이라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위한 다각도의 기술개발과 영업 력이 함께 따라준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것이고 클라라는 이를 실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클라라가 발빠른 초석을 다지고 어려움을 극 복한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정환상회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처음 회사가 부도직전의 위기에 직면해 제가 회장에 취임했을 때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누구 보다도 열심히 일해 전직원의 모범이 되고 합심일치하 는 분위기를 만드는것이었습니다. 늘 함께 도시락을 먹 고 정시에 출근하고 저녁까지 일했습니다. 무리한 접대 나 골프 등은 철저하게 배제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원 칙대로 하자는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원칙대로 했습 니다.얄팍한 술수나 상술은 있어서도 안된다는 것이 제 가 지향하는것입니다. 그 다음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이고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는 패션을 창출하 는것이지요.』정환상회장은 타 브랜드사들이 안주할 때 기술을 개발하고 다품종소량시스템을 실현,재고를 최소 화하고 제값받는 풍토조성에 주력한 것이다. 이와같은 노력은 듣기에는 쉽지만 91년이래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실천하기에는 결코 쉬운것만은 아니다. 정환상회장은 더불어 성장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 등에 신예디자이너들을 육성하는데 2천만 원이라는 지원금을 선뜻 내 놓기도 하고 누구보다도 적 극적인 발상으로 각종 행사나 좌담회에 부지런히 참여 해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해 왔다. 현재 클라라는 영 부인의 옷을 짓는 대표적인 고품격패션지향의 부띠끄브 랜드로 성장했고 또한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원하는 고 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가고 있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