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MFT 대표 - “원료 투입 레시피 맞춰야 냉감·발열 효과 극대화 가공 의류 대부분 기준 안지켜 소비자 원성”

기능성 냉감·발열 원단 30년 공력 하반기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 런칭

2016-08-05     정기창 기자
일명 ‘냉장고 바지’는 패셔니스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더운 여름을 나는 필수 아이템이 됐다. 수년 전부터 원단 특수 가공을 통해 여름엔 차갑고 겨울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냉감·발열 기능성 소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멀티패션텍스타일(대표 김명환, MFT)은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냉감·발열 소재 원조기업이라 불릴만한 회사다. 창업은 2010년이지만 김명환 대표는 이전에 있던 회사 경력을 합쳐 이 분야 연구개발에 30년 가까운 세월을 들였다.시중에 나와 있는 의류 대부분은 원단 특허제품이지만 MFT는 물질과 원단 2가지 특허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가공 방법만 달리해 비교적 쉽게 특허를 얻을 수 있는 원단뿐만 아니라 여기에 쓰이는 용액(약품)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말하자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냉감·발열 원천기술 특허 보유
김 대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용액에 대한 특허를 보유한 곳은 MFT외에 섬유패션 기업 1곳이 더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원료를 액상 형태로 수입해 캡슐로 만들어 받은 특허라서 순수 토종 원료물질 특허를 보유한 곳은 MFT가 유일하다고 한다.

김 대표의 냉감·발열 역사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그해 특전사에 발열 겨울내의를 납품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자이툰 파병 준비 부대에 냉감 스카프와 티셔츠, 바지를 납품했다. 8년간 거래하던 일본 바이어에게는 작년 3월까지 총 850만개의 냉감 스카프를 수출했다. 그러나 이 바이어와는 MFT가 2014년 일본 냉감·발열 특허 등록을 얻으면서 거래를 끊었다.“8년 동안 똑 같은 가격으로 공급했는데 일본 특허 취득을 계기로 단가 인상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수출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중국 수출이 주력이다. 중국 복건성쪽으로만 매달 20피트 컨테이너 1대 분량의 원단과 용액이 나가고 있다.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류 열풍을 업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중화권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냉감…원단 중량 대비 5% 레시피 맞춰야
사실 냉감·발열 성능은 입는 사람이 느끼는 주관적 판단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논란이 많다. 그러나 김 대표 얘기는 조금 다르다. “투입되는 용액(액상 형태)을 기준으로 원단 중량의 5%는 들어가야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는데 가격 때문에 대부분 2% 정도만 넣는다. 브랜드보다는 오히려 이름없는 중소기업 제품이 5%를 다 넣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곳이 많더라.”

MFT가 의뢰한 FITI시험연구원의 흡수 냉감 시험 결과서를 보니 이 회사 냉감 원단은 세탁 10회 후 테스트에서 통상 3도 안팎의 온도 하락 효과가 있었다. 지속 시간 역시 대조군에 비해 40분 이상 길었다. 발열 제품은 2.5도 상승 효과가 있다. 천연사에서 혼방사 및 화섬사 등 모든 섬유에 효과가 있지만 특히 화섬사 원단에서는 냉감·발열 특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김 대표에 따르면 MFT 제품 기준으로 냉감 처리를 하면 원가가 10% 정도 상승한다. 그러나 원사 메이커의 기능성 원사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약 20% 가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MFT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5억원의 생산자금을 받았다. 통상 중소기업이 운영자금으로 2억원쯤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액수다.

■투자 유치…하반기 중 국내 패션시장 진출
MFT는 올해 회사 경영에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MFT는 섬유 명가로 잘 알려진 국내 모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해외에서 라이센스 브랜드를 들여와 국내에 런칭하기로 했다. MFT가 자사의 냉감·발열 기능성을 더한 제품을 생산해 직접 패션 브랜드 시장에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는 “8~9월까지 투자를 마무리 짓고 올 F/W 또는 내년 S/S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생산과 판매는 우리가 맡고 인터패션플래닝과 계약해 디자인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