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우리 기술 3D 의상, 세계가 찾는다

2016-08-17     전상열 기자

지금 소비자가 옷을 구매할라치면 대부분 매장을 찾아가야 한다. 점원의 안내를 받아 다양한 컬러, 스타일의 옷을 입고 벗기를 반복한다. 번거롭기가 그지없는데다 시간낭비에 짜증까지 난다. 이제 이 같은 옷 구매가 사라진다. 원단의 질감까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다양한 실루엣의 스타일까지 선택할 수 있다. 옷 구매의 혁명이 일어나는 순간을 맞았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앞으로 한국이 세계 의류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솔루션 종주국으로 기대를 높인다. 단순한 봉제가 아닌 최첨단 3D 시스템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끈다는 점에서 큰 관심사다. 봉제 장비와 관련 그 동안 주변국으로만 맴돌다 본격적으로 핵심기술을 보유한 선도국으로 새로운 자리매김을 예고한다. 전자 정보 섬유 의류 패션 융복합으로 탄생한 신예 솔루션이 새로운 경쟁력을 알린다.


지난 7일 본지 편집국 사무실. 이 날 이곳에서는 큰 의미를 담은 시연회가 열렸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고형석 교수가 진행한 디지털 클로딩(DC Suite) 시연회다. 이 날 디지털 클로딩 시연회의 골자는 세계 최초로 원단의 느낌까지 살려내는 3D 의상 솔루션 개발이었다. 내 몸에 맞는 최적의 옷을 찾아주는 최고 장비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다. 고 교수는 생생한 텍스춰드 효과를 살리기 위해 패턴사, 스타일리스트와의 부단한 협업과 쉼 없는 시뮬레이션을 거쳐 최적 솔루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의류구매가 일반화되듯 앞으로 3D 의상을 통한 옷 맞춤이 일상화 할 것이라 내다봤다.

내 몸에 맞는 최적의 옷 찾아주는
3D 의상 통합 솔루션 세계 첫 개발
의류패션 생산판매 혁신 기대 높아
?영국 미국 대만 홍콩 등 세계 각지서
ICT 융복합 DC Suite 사업화 큰 관심

그는 DC Suite가 의류패션 융합을 이끄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 솔루션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패턴메이킹→시뮬레이션→매뉴팩튜어링으로 이어지는 기술은 의류생산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효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단의 구조를 보지 못하는, 원단의 실시간 랜더링 문제 해결을 위한 Anti 알리아싱 기술은 세계최초 개발이라고 못 박았다. 여기에 파라메터만 주면 옷의 원형까지 만드는 의상입력기술은 소비자가 옷을 구매할 때 코디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 한 장에 의한 3D 아바타 캡쳐 기술도 눈에 띈다. 헤모글로빈 멜라닌 다소에 의한 피부기능, Skin tone control 기술은 소비자가 자신을 입히는 데 큰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이 날 그는 이 정도의 기능만으로도 프랑스의 렉트라, 미국의 거버사 솔루션보다 기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고 교수는 DC Suite는 아직 진행형이라 했다. 다양한 기능의 앱 개발이 맞물려 나간다. 맞춤 양복 주문에 부응하는 SOM(Suit On Me), 신체 전신을 자유자재로 비춰내는 매직 미러 프로젝트, Auto Fit, 한복 관련 HOM(Hanbok On Me), 기성복 관련 GOM(Garment On Me)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SOM은 개발 중이지만 영국의 온라인 포탈과 홍콩 대만을 비롯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연락이 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다. 매장과 점원이 필요 없는 OVF(One Clict To Fashion) 구축에도 나섰다. 온라인 의류구매 비중이 50%를 넘어선 상황에 이제 매장과 점원을 거느리고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옷의 구성, 시뮬레이션, 랜더링, 아바타 등 4개축으로 한 통합 솔루션 DC Suite 개발은 세계최초 사례다. 이를 반영하듯 이 날 시연회에 참석한 섬유패션업계 관계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DC Suite 네트워크 활용과 서비스, 사업화에 관심을 증폭시켰다. 고 교수는 사업화 모델로 3D 샘플 서비스나 On Line Virtual 시스템, 쇼핑몰 가입을 유도하는 OVF 포털 구축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DC Suite가 디자인 조직 패션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의류산업의 혁신을 예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