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군단 섬유대국 굼군다…정기창기자

1999-10-21     한국섬유신문
중소 의류 수출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역금융 폐해와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금융권의 횡포에 도 불구하고 이들 소위 “개미군단”들의 약진은 섬유 대국을 꿈꾸는 국내 섬유 업계의 저변을 더욱 튼실히 다지고 있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환율 시대를 맞아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는 수출업체 들의 난립이 올바른 수출 시장 질서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4/4분기에 접어들면서 이같은 우 려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당초 중소 규모 수출업체들의 난립은 섬유제품 수출 단 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관련 업체들이 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 왔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수출 단 가 하락은 올초 무자비하게 단행됐던 재고 의류 수출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새삼 이 들 중소 수출 업체들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남미 특히, 브라질을 대상으로 작년에 1천5백만 달러 의 수출 실적을 올렸던 S社. 브라질 시장에서만 이같은 실적을 올렸다는 것도 놀라우려니와 올해는 2천만∼2천 5백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하니 이 또한 대단한 저력이 아닐 수 없다. 원단생산에서 봉제 가공 공정까지 섬유 제품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부터는 미국 및 홍 콩,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내년에도 올해만 큼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수에서 수출로 전환한 대표적 회사로는 D社를 꼽을 수 있다. 연 매출액이 20억원에도 못 미치는 이 회사는 IMF 한 파 영향으로 올 매출이 13억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나마 경영자가 견실하게 회사를 운영한 결과 단 한건의 부도 도 맞지 않았다는 점이 유일하게 위로 삼을 만한 일이 지만 30% 가까운 매출 감소로 인해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 회사는 퀄리티 위주의 고가 정책을 고집스럽게 고수한 결과 올 하반기들어 양질의 해외 바 이어 개척에 성공했다. 미국 및 유럽 바이어들이 가격 에 민감해 자사 제품과는 컨셉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하 에 고가의 일본 바이어를 꾸준히 공략한 결과이다. 올해 수출은 1억원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몇 배의 수출 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이 회사의 전도를 밝게 해주 고 있다. 이들 개미군단은 효율적 인원 구성으로 인건비를 최대 한 줄이고 채산성 위주의 경영을 지향, 국내 섬유 산업 구조를 건전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업계가 지속적인 관 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하며 이들의 성장을 독려해야 할 것이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