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디자인과 사업 이끌 자생력 키우자

2016-08-19     김예지 기자

현재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 중 디자이너 직종 희망자들 대부분이 개인 디자이너가 되길 원한다. 취업이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몇몇 디자이너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을 꿈꾸는 학생들도 많다. 스타 디자이너들은 연예인, 모델들과 친하고 그들과 함께 TV, 잡지 등 각종 매체에 노출되고 있다.

그런 모습들을 부러워 할만하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일부는 맞을 수도 있지만 그 이면을 들춰보면 패션 디자이너는 어떤 직업보다 어렵고 힘들다. 디자인을 연구, 개발해 창작해야 하는 아티스트지만 이제는 경영, 마케팅 등 비즈니스도 해야 하는 사업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1인 패션기업들이며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상상 그 이상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를 런칭 하기 위해 가장 처음으로 겪는 고초는 생산이다. 디자이너들은 직접 공장을 다니며 샘플을 만들고 생산해야 하는데 소량 생산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거절하는 공장도 많다. 특히나 국내 생산 라인에서는 원가경쟁력으로 차별화를 두기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발품 팔아가며 맞는 공장을 찾아 제품을 생산했지만 그 이후에는 유통이라는 큰 장벽이 다가온다.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디렉터는 “처음에는 만들면 알아서 팔릴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유통 채널은 너무 많았고 입점한다고 해서 팔리는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진 디자이너들이 포화 상태인 만큼 1인 패션기업을 희망하고 준비하는 이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제 패션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잘 해서는 승산이 없다.

크리에이티브하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업인으로서 서두르지 않는 스텝 바이 스텝 전략으로 자신의 이력을 쌓아야 한다. 다양한 유통 채널 가운데서도 브랜드 특성에 맞는 채널을 개발해야 하며 자신의 만족이 아닌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정확한 타겟팅도 필요하다. 현 패션 업계는 너무 어렵다.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도 디자인개발과 사업능력을 이끌어가는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