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영화 암살과 라이프스타일 패션의 닮은꼴
영화 암살, 광복 70년, 1000만 고객 달성. 말만 들어도 기분 좋은 일들이 패션계에도 가득 차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광복절 연휴 내내 매체를 달군 롯데,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창업주와 2세들이 쟁점이 됐지만 지금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한국 롯데가 이만큼 성장한 데에는 우리나라 소비자 특히, 롯데백화점에 충성해온 국내 내로라하는 패션기업들의 희로애락을 간과 할 수는 없다. 심지어는 목숨을 내어주기도 했다.
영화 암살은 시작부터 흥미진진한 액션신을 보여주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도록 해 주었다. 보통 영화를 보는 중간, 잠깐잠깐 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시종일관 오로지 스크린에 집중하게 했다. 역사적인 장소를 떠오르게 했고, 독립 운동가 그들이 피흘린 투철한 애국심을 되새기게 했다. 그러는 동안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코믹한 장면이 지나간다. 주인공들도 빼 놓을 수 없는 흥행요소로 작용하면서 인기 절정을 다다르게 했다. 현대사회는 ‘컨버전스 시대’, 즉 ‘융합’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차 산업, 시장, 지식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이렇게 합쳐져 탄생한 새로운 분야들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영화 암살 역시 무거운 소재를 드라마틱하면서도 위트를 동시에 담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패션유통은 무엇인가? 그것은 제대로 잘 만든 물건과 거기에 들어간 시간을 사는 것이다. 과거는 눈에 보이는 제품 상태였다면 현재의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눈에 안 보이는 상품 단계를 거쳐 미래는 무 형태와 서비스 범위로 확대될 것이다. 이는 여유로운 시간이 최종이자 최상의 라이프스타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소비시장에서 최근 고객은 몇 가지 필요성을 전제한다. 귀해야 하고 흔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심미성도 필요하다. 보기에 아름다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기능까지 고려하기도 한다. 다음은 품질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인정신이 깃든 제품을 원한다. 신화나 스토리를 만들어내면서 독창성과 정체성도 있어야 한다. 포지셔닝 즉, 타겟 연령층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고객은 내가 필요한 것에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고객은 나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 추구
진화 발전하는 구매 패턴 대응하는
미래패션유통 예측 시각 가져야
산업 시장 지식간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분야’가 사회 변화 이끌어]
과거 20여년 전, 내 아이는 특별하다는 것을 내걸고 키웠다. 지금은 20대 소비자로 나타나 보다 특별한 것을 대중적으로 좋아한다. 소비시장 역시 이렇게 변하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 이름으로 똑같은 옷들이 존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나 하나만을 위한 것을 찾아 나선다. 그렇다고 비싸기만 해서도 안 된다. 쾌적한 공간 안에서 모든 것을 구하고 볼 수 있고 놀 수 있고 먹고 싶은 것을 충족시켜야 한다.
최근 유통가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은 1위부터 주류, 향수와 화장품, 가방과 구두, 의류, 주얼리 순이다. 브랜드들의 토탈 패션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은 오래된 일이다. 홍보에도 변화가 많다. 과거 품질과 기술의 시대로 장인 정신을 강조한 반면 디자인의 시대를 거쳐 현재는 ‘이미지’ 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제품 그 자체 보다는 이미지를 파는 전략이다. 이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점차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암살이 흥행하는 것에도 이러한 반전 매력과 위트를 담아냈다. 암살에 암살만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스토리와 흥미진진한 매력이 넘친다. 패션 산업에도 이러한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