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AK ‘판교大戰’ 점화

현대百 21일 진출…영브랜드·식음매장이 승부수

2016-08-19     정정숙 기자
오는 2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을 앞두고 인근 AK플라자 분당점과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신분당선 판교역세권 알파돔시티 내 2만8918㎡ 대지 위에 지하 7층~지상 13층 규모로 세워진다. 연면적은 축구장 32배 크기인 23만6991㎡(2만8000평) 규모다. 750개 매장과 1만9850브랜드가 입점한다. 이중 미식가 입맛을 사로잡을 48개 국내외 레스토랑과 맛집이 들어선다. 유명 이탈리아 식품관 이탈리와 뉴욕의 핫한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가 입점한다. 현대백화점은 “로컬 푸드뿐만 아니라 글로벌 레스토랑까지 최고 식품관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루이비통, 생로랑, 명품 슈트 까날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미란다 커, 비욘세 등 탑 셀럽들이 즐겨 신던 디자이너 브랜드 스튜어트 와이츠먼, 라이프스타일샵을 보여주는 제일모직 ‘비이커라이프’가 트렌드를 제안한다. 현대 판교점은 뷰티 브랜드와 남성 브랜드를 강화하고 가족 고객을 위한 키즈 공간을 늘렸다. 책을 주제로 한 어린이미술관을 개관한다. 매장 곳곳에서 스마트한 쇼핑을 도와주는 IT기반 서비스가 들어설 예정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은 역량을 총집합한 점포로 경기 동남부의 랜드마크가 돼 당사 백화점 사업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분당선 인근에 있는 현대 판교점과 AK플라자 분당점, 롯데 분당점은 각각 2km 안에 있어 격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롯데와 AK플라자는 몇 개월 전부터 전면 리뉴얼을 하며 견제에 나서고 있다.16년된 롯데 분당점은 지난 3~4월에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컨템포러리 백화점’ 컨셉으로 리뉴얼했다. 파격적으로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1층에 입점시켰다. 트렌디 슈즈 전문관, 니치향수 전문관 등 상품 분야별 전문 매장으로 차별화했다. 약 1000㎡ 규모의 슈즈 전문매장 슈갤러리는 10여개 유명 구두 브랜드가 모인 편집매장으로 꾸몄다. 스터즈워, 럭키슈에뜨 등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가 들어섰다.롯데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비트윈, gr-8 등 영컨템포러리 편집매장과 스타일난다의 뷰티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 하우스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입점시켰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해 연매출 6000억원을 초과한 대형 점포다. 분당지역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서현역에서 지난 18년간 만남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부터 전층 MD개편과 매장을 리뉴얼 중이다. 오는 21일 2차 리뉴얼을 단행한다.1층은 입생로랑, 아이젠버그 등이 신규 입점했고 내년까지 명품 주얼리·시계 MD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여성의류는 더스튜디오K, 고은조(GOENJO) 등 9개 의류, 슈즈, 액세서리 브랜드를 모은 신진 디자이너 편집숍 어나더코드가 새로 선보인다.남성의류는 포멀 수트 비중을 줄이고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프리미엄 편집매장을 늘렸다. 스포츠관은 언더아머, 퀵실버 등 애슬레저와 스포츠 브랜드를 확대하고 아웃도어 브랜드는 축소했다. 1층 만남의 광장은 ‘가까이 다가온 유럽 컨셉’으로 피아짜 360(Piazza 360)으로 정하고 360도 파노라마 형태로 꾸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AK와 롯데백화점이 서판교와 신판교 고객 위주로 한 분당권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치열한 고객 유치 전쟁이 예상된다. 처음 신세계백화점 판교점이 큰 규모와 새 브랜드 입점 등으로 ‘오픈빨’이 있겠지만 경기 동남부 전체 고객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