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터치] 변화의 시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업종이 새로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특화된 전문성의 한 우물을 파야 한다. 이처럼 지금까지의 성공전략은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우물을 파고 그 분야에 자기만의 경쟁력을 보유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앞으로는 힘들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 급변하는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나의 전문성만을 가지고 살아가기에는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사양화되어 사라지는 업종이 너무 많다. 하나만 잘해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고령화시대로 이미 접어들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하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현실에서 무엇이 위험인지조차 모르는 ‘무지의 위험’에 빠지기 십상이다. 노후를 위한 재테크 기술능력 등 이제는 미래를 다양하게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세계적인 석학인 토마스 프리드먼이 ‘Being Kodaked(코닥이 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을 정도로 코닥은 혁신을 거부하고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다 실패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어 놓고도 이를 무려 20년 동안 외면해 왔다는 점 때문이다. 아날로그 필름 시장의 붕괴를 우려해 디지털 카메라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만 20년 동안이나 지속해 왔고, 결국 시대의 흐름을 역행한 코닥은 112년의 역사와 거대자본을 가지고도 2012년 1월 파산선고를 하게 된다. 크라이슬러도 두 번의 오일 쇼크와 일본차의 미국시장 확대로 위기와 부활을 거듭 반복했으나 차종 다양화 및 글로벌 기반 취약으로 결국 다임러벤츠에 흡수 통합되었다. 변화를 꺼려하고 쉬운 길만을 찾다보면 점점 더 쉽고 편한 길을 고집하게 되고 결국엔 그동안 쌓아왔던 역량마저 모두 잃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과거의 영광과 함께 사라지는 기업들을 뒤로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들도 있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성공의 비결에 대한 질문에 “이 세상 모든 것을 연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융합 복합이란 기성품인 맥주와 소주를 섞어 완전히 새로운 상품인 ‘소맥’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연결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있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제는 열심히만 한다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보며 지혜롭게 노력해야 한다. 미래를 객관적으로 보며 미래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통찰력이 중요하다.
윈스턴 처칠은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역경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모든 역경에서 기회를 본다고 했다. 위기를 잘 대비해야 큰 기회가 된다. 파도는 맞서는 것이 아니고 그 흐름을 타야 한다. 파도에 맞서면 무너지기 때문에 파도를 타면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에야 기회가 올 것이다. 설마를 준비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갖가지 정치적 사회적 논쟁으로 값비싼 갈등 비용을 낭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발전이 저해되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더 많은 갈등이 시작된다고 한다. 사회가 성장해 가면서 갈등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갈등과 논쟁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다양한 갈등이 어쩔 수는 없겠지만 모두가 빠른 해결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젠 갈등만 야기하는 정치적 사회적 논쟁을 줄이고, 날로 어려워지는 경제에 맞서기 위해 모두 머리를 맞대자.
최순환 그린조이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