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人에 ‘슈콤마보니’ 신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中패션그룹 하선과 조인식 향후 5년내 매출 1000억 목표

2016-08-21     정정숙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대표 박동문)이 전개하는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매출 확대에 나선다. 지난 20일 강남사옥에서 중국 패션 그룹 하선(Harson)과 조인식을 갖고 슈콤마보니 중국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체결을 통해 슈콤마보니는 2015년~2020년까지 5년 동안 슈콤마보니 제품을 하선에게 공급하고, 하선은 공급받은 상품을 중국에서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이미 북경 신광백화점과 상해 구광백화점 등 유명 유통점에 입점키로 했다. 5년 내 연 1000억 원 매출달성을 통해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안정적이고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슈콤마보니 운영 노하우를 하선과 공유하고 중국 현지에 맞는 상품 기획과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번 진출은 중산층이 주도하는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개성있고 질 좋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시장 변화가 한 몫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패척결정책 여파로 명품 등의 고가 소비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슈콤마보니는 2003년 이보현 디자이너가 런칭했다. 뛰어난 퀄리티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국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청담동 직영매장을 비롯해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0개 매장에서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700억 원 매출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홍콩, 두바이 등 19개국 유명 백화점 및 편집샵에 입점하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오원선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는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슈콤마보니가 중국 시장에서 최고 패션 브랜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선 그룹은 1979년에 설립돼 미국, 유럽 등 유명 해외 슈즈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연 7000억 원 매출 규모의 중국 패션 기업이다. 중국 자체 브랜드와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를 포함해 총 11개 브랜드로 약 2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