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판교점, 빨간 속옷 행운 이어갈까

2016-08-25     김예지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을 맞아 진행한 빨간 속옷 할인 행사 ‘레드 란제리 페스티벌’에서 약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총 5일간 진행했으며 비너스, 비비안, 와코루, 트라이엄프 등 란제리 브랜드의 이월 상품이 약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개업 행운을 불러주는 빨간 속옷 행사는 약 15년 전 부산에서부터 시작됐다.

비너스, 와코루를 전개하고 있는 신영와코루의 최학도 상무가 부산에서 근무할 당시 백화점 관계자들과 함께 기획해 시작된 행사다. 부산에서 빨간 만선기(짐을 가득 실었다는 표시로 배에 매다는 깃발)를 다는 유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정당한 값어치의 돈을 지불하고 빨간 속옷을 가져가야 복이 온다는 스토리를 더했다.

2009년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오픈 때 진행했던 빨간 속옷 행사는 약 15억 원으로 매출 최고점을 기록했다. 서울, 경기 지역은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의 오픈 행사 4일 동안 비너스만 매출 7000만 원이 나왔으며 이번 현대백화점의 ‘레드 란제리 페스티벌’은 비너스 1억 3000만 원, 와코루 5000만 원으로 성공적이었다. 신영와코루는 이번 행사를 위해 직원 약 40명을 투입했으며 직원들 모두 블랙 수트에 빨간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으로 주변 백화점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지역 상권 시장 규모가 15조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 8월까지 1년간 8000억 원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만큼 주위 백화점, 가두점 매출을 뺏어 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상권 신장률.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으로 성남시 상권 신장률이 얼만큼 오르냐는 것이다.

신영와코루 황덕선 본부장은 “매번 백화점 오픈을 하면서 어떤 상권이던 신장률은 5%이상 10% 조금 못 미친다. 업주 입장에서는 안 들어갈 수는 없고 투자비가 들어가는 만큼 단일 매출이 나와 줘야 손익이 발생되고 이익을 통해 재투자를 할 수 있는데 그게 안되니까 어려운 것이다”고 말했다. 란제리 조닝도 행사 이후 24일부터 에스컬레이터 앞 중앙 매장을 중심으로 왼쪽은 비너스, 비비안, 와코루가 중앙매장과 오른쪽은 트라이엄프, 바바라, 디케이앤와이, 코사벨라 등이 편집샵 형태로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