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언어 교류의 장”

中 광저우 홍면 주최 韓·中·伊 ‘라이프스타일 & 패션 애티튜드 2016’ 세미나

2016-08-25     나지현 기자
광저우패션위크이자 류화복장절이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9개 후원사 중 하나인 홍면(HONGMIAN)상가에서 중국과 이탈리아, 한국 디자이너들과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 최초로 진행된 라이프스타일 & 패션 애티튜드 2016 (LIFESTYLE AND FASHION ATTITUDE FOR 2016)에서는 ‘Pre Vintage Post_Retro’, ‘Modular Crossing’을 주제로 3국이 다음 시즌의 트렌드와 아이디어, 영감에 대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대표 디자이너로는 최복호, 명유석, 곽현주, 정승희, 이영곤 디자이너가 참가했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색(色)’을 주제로 동물의 색(色), 곤충의 색(色)에서 영감을 받아 승화시킨 특유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방가르드한 실루엣과 동양 특유의 오리엔탈리즘, 대범한 프린트 등 통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명유석 디자이너는 한국, 중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까지 모두 포괄하는 동양 전통 의상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1500년 전에 사용된 전통적인 직물, 엠브로이드기법, 프린트, 패턴 등을 소개하고 동시대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한국 전통의 미를 조명했다.

곽현주 디자이너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여성들이 선호하지 않는 ‘벌레’와 세계적인 트렌드로 지속되고 있는 ‘보헤미안’ 감성을 믹스해 독창적으로 완성된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유의 아트웍과 위트있는 프린트, 패턴으로 화려하고 아방가르드한 컬렉션을 소개했다. 정승희 디자이너는 패션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산업을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패션’을 조명했다. 미래의 패션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생각과 의식 변화를 통해 예상치 못한 소재와의 접목, 다양한 시도가 필요함을 어필했다. 이제 시대는 에이지와 타겟의 틀을 깨고 셀프 스타일이 가능한 패션과 소비문화에 집중해 현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생각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패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영곤 디자이너는 레이블 특유의 모던한 감성과 다크웨어에 집중했다. 아방가르드한 실루엣과 테크니컬한 데님의 믹스를 통해 차갑지만 모던한 콘크리트에서 영감을 받아 날렵하지만 웨어러블한 2016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아트디렉터 오리에타 펠리자리(Orietta Pelizzari)
“과정 자체가 창의적인 패션은 재미있는 작업, 생각의 틀을 깨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MATTORI 소속의 패션, 디자인 큐레이터로 패션트렌드를 예측하고 굴지의 패션 회사들과 마케팅, 테크놀로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등의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밀라노 패션위크와 Italian Fashion Chamber의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 이탈리아, 중국, 한국 패션교류 세미나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활동하면서 느낌 점은 패션이라는 공동 주제 아래 아시아의 대표 국가들과 함께 하나가 되고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는 것이다. 어떤 결과를 도출하기보다 과정 자체가 매우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생각의 틀을 깨고 흥미로운 믹싱과 자유로운 트랜스, 미래를 위한 비전, 마인드 등을 교류할 수 있었다. 패션이 그러하다. 패션은 특정한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고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세계적인 언어다. 어렵지 않다. 예기치 않은 여행이던 즉흥적이지만 영감을 얻은 어떤 것에서도 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흥미로운 주제가 있다면 패션계에서는 무엇이든 빅 뉴스가 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디자이너들을 나이와 연륜으로 나누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누구나가 뉴 제너레이션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영 제너레이션도 될 수 있다. K-패션 또한 세계무대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