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키덜트 판 키운다

캐릭터 콜라보부터 키치룩까지

2016-08-25     정정숙 기자
맥도날드 미니언즈 대란부터 마이리틀 텔레비전 ‘김영만 종이접기 열풍’까지. 최근 ‘키덜트(Kidult) 열풍이 새 문화가 되고 있다. 키덜트 시장은 20대~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향유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유년 시절 문화를 추억하면서 경제력까지 갖춘 ‘키덜트족’이 유통업계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각 브랜드는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전동찬 눈스퀘어 부장은 “키덜트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제품들이 눈스퀘어에 많은 추세”라며 “패키지 인기 캐릭터부터 캐릭터를 입힌 브랜드까지 당분간 키덜트를 사로잡으려는 유통업계 노력은 계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젊은 고객층이 많은 명동 복합쇼핑몰 눈스퀘어에 콜라보레이션한 캐릭터 제품들이 눈에 띈다. 라이프스타일샵 슈스파 명동점은 라인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 한 디자인 스킨(Design skin) 핸드폰 케이스를 선보인다. 슈스파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인 소비자에게 인기있는 라인 캐릭터 제품처럼 또 다른 캐릭터 제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품 특성에 맞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직접 개발한 제품이 많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7월 ‘수퍼 화산송이 클레이 무스 마스크’ 출시를 기념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화산송이 무스특공대’ Full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무스 특공대 삼총사가 최첨단 무기 마이크로 클레이 무스로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던 깊은 모공 속 악당 피지를 소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150만 뷰를 넘어서며 네티즌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패션업계에서는 스타일에 위트를 더한 키치룩이 주목받고 있다. 키치(Kitch)는 본래 저급하다는 의미의 독일어이지만 패션업계에 접목돼 일반적인 틀을 탈피한 디자인이나 만화 캐릭터 프린트 등 독특한 아이템을 지칭하는 말이 됐다.

커다란 눈이 그려진 플레이노모어(Playnomore) 핸드백은 대표적 키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개성이 뚜렷한 키치룩은 키덜트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눈스퀘어 3층에 새로 문을 연 조이앤마리오(Joy&Mario) 매장은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키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끄는 프린팅 슬립온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