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디자인개발에 눈길을…양성철기자
1999-10-17 한국섬유신문
섬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설비의 자동화 및 고
급 기술이 필요하지만 더욱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섬유
생산의 소프트웨어인 디자인관련분야이다. 섬유디자인
은 직물디자인과 의류제품디자인으로 크게 구분되지만
두가지 모두 섬유산업발전에 필수적인 분야이다.
최근 모 백화점은 입접업체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
기 위해 경쟁회사의 디자인을 카피하는 업체는 해당 백
화점에서 철수시킬 것을 통보하는등 디자인카피을 근절
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카피는 전 패션업체가 일치 단결
하여 디자인카피에 대한 근절을 다짐하고 이를 실천을
위해 노력해야지 한두개의 유통업체가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갈수록 치열해 지는 국제 경쟁에서 선진국들은 지적재
산권에 속하는 디자인분야를 무기로 삼아 후발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는 실정에서 우리의 디자인관련분야의 제도
적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국제간의 통상마찰을 제외하고도 국내적인 문제도 만만
치 않다.
디자인이 보호되지 않으면 제품디자인개발에는 소홀히
하면서 경쟁회사의 판매동향조사후 잘 나가는 제품 디
자인을 비슷하게 따라 하면서 매출을 확대하는 비 신사
적인 행위을 하는 업체가 더 유리한 입장에서 사업을
할수 있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경우에는 디자인카피업체는 디자인개발비용의 절감
으로 디자인개발업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수 있는 비교우위에 서게 된다.실제로 국내 의류
업체가운데 이러한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고있다는 의혹
을 받아 지탄의 대상이 되는 업체도 있다. 이러한 환경
에서는 국내 섬유산업이 선진국과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있을수가 없다. 국내패션관련단체 및 업체가 합심하여
디자인의 발전을 위해 나서야 한다.
한편 최근 생활한복이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너도
나도 생활한복시장에 뛰어들어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은 선발업체들의 디자
인 카피에 정신이 없다.
그러나 전통생활한복이나 개량한복의 분야는 우리전통
의 옷이기 때문에 오래 동안 사용되어온 디자인을 응용
하는 경우가 많아 선발업체의 디자인이 잘 보호되지 못
하는 실정이다.디자인문제로 소송이 발생했을 때 한복
복식사 등 옛 문헌을 통한 옛 그림이나 사진이 있는 경
우 독창적인 디자인임을 주장할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복분야에서는 상호간에 디자인카피를 자제하
면서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제 국민들의 주체적인 자아의
식의 발현으로 우리옷인 생활한복을 입기 시작하는 분
위기에서 업체들간의 지나친 감정적인 싸움은 이제 불
붙기 시작한 생활한복시장에 찬물을 끼얻는 어리석은
일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양성철 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