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 발전 키워드는 ‘디지털’

경기섬유 CEO 조찬포럼, 문제점·개선방안 파악 ‘선결 과제’

2016-08-31     김동률 기자
시대의 변화는 환경의 변화를 불러온다. 산업과 문화의 발달은 우리의 생활까지 바꾸며 그 변화의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섬유·패션시장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지난 25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3회 경기섬유 CEO 조찬포럼 자리에는 ‘섬유패션산업의 디지털혁신’을 주제로 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온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는 “영화 ‘백 투 더 퓨쳐’에서 나왔던 장면들은 이제 더 이상 상상속에 일이 아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신기만 하면 알아서 내 발에 맞게 조절되는 신발, 사람이 없이도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물 위를 떠서 달리는 보드 등 우리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던 물건들은 이제 현실로 다가와 있다. 미국의 유명 의류업체 갭(GAP)은 북미 지역 175개 매장을 폐쇄하고 본사 직원 250명을 감원 했다.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 패션산업이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이유는 패스트 패션 리테일링 회사의 영향도 있겠지만 디지털의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물건을 살 때 온라인 검색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라는 설문에 우리나라 국민 83%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옷, 신발을 직접 구매해 봤다는 응답은 75%에 달한다. 입어보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의 유명 SPA 브랜드 자라(ZARA)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100% 똑같이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물건을 매장에서 찾을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얼마든지 교환도 가능하다. RFID(무선 주파수 인식기)를 통해 옷이나 액세서리 등 해당 아이템의 색깔, 사이즈, 위치, 판매량 등 모든 정보를 저장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우리는 온라인으로 치수를 적어 보내면 옷을 만들어 배송까지해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산업 전반에서 온라인과 디지털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파악하는 것이 선결과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