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브랜드 ‘재단장·리런칭’ 승산있다”

어덜트·신중년층 소비력 증가 인지도·헤리티지 앞세워 BI·상품력 강화시 재도약

2016-08-31     이영희 기자
어덜트와 신중년 소비층이 두터워지면서 패션업계가 라이센스 도입보다는 토종브랜드의 재단장과 리런칭을 통해 사업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탄생 30주년을 맞은 샤트렌이 타임캡슐을 열어 공개했다. 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 회장은 30년전 이 브랜드 런칭당시 홍보담당자를 초대해 타임캡슐을 열었고 내용을 읽어줌으로써 300여명의 참석자들을 감회에 젖게 했다. 최근 샤트렌은 30년만에 BI를 리뉴얼했다.

프렌치컨셉을 강조하고 종전 고객은 물론 젊은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해외진출의지를 나타내는 간결하고 깔끔한 영문디자인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와함께 90년대 심볼을 부활시켜 헤리티지를 떠올리게 했다.샤트렌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전국 280여개 매장에 새로운 BI로 간판및 인테리어를 변화시켜 갈 예정이다.사내 TFT팀을 발족해 총체적 쇄신및 상품력을 강화하고 있다.온라인 쇼핑몰 회사로 급성장을 해 가고 있는 스탁컴퍼니의 이영선 대표는 최근 제이폴락을 인수했다. 제이폴락은 2004년 캠브리지코오롱이 고품격 트래디셔널 브랜드로 런칭했고 2010년에 더 신화가 매입, 전개돼 왔다.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 동안 충분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돼 온 만큼 정체성을 충분히 살려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블루레이스, 율미아스텝, 클럽코코아, 인베스트 등 4개 토종브랜드를 인수해 현재까지 온라인 쇼핑몰 및 편집샵 4CUS를 통해 판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 오고 있다.우성I&C가 2015S/S부터 전개하는 여성복 캐리스노트 역시 새로운 단장으로 백화점가를 공략하며 점진적 호응을 얻고 있는 케이스다. 현대적 감성의 커리어 컨템포러리 스타일로 경쟁력을 배가하면서 유통사 바이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매장도 지속 확대 추세이다. 현대적이고 모던하게 BI는 물론 인테리어를 새롭게 교체했으며 야노시호를 모델로 내세우고 세련된 스타일로 상승세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어덜트층이 두터워지면서 충분히 각인된 브랜드들의 재단장과 리런칭이 긍정적 효과를 주는 반면, 새로운 젊은 잠재고객을 흡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신규수요없이 소비력있는 어덜트와 신중년층만 공략해도 토종브랜드의 리뉴얼은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