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쿤스트, 제품에 혼을 담다

전매장 진 위주로 VMD

2016-09-04     이원형 기자

이스트쿤스트코리아(대표 이두진)의 ‘이스트쿤스트’가 이달부터 진 위주로 전매장 VMD를 꾸민다. 브랜드 고유의 미니멀한 느낌과 핏, 스타일을 알짜배기로 압축해서 보여줄 예정이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브랜드 내 여러가지 변화도 시도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고유 감성을 풀어낸 시즌 컬렉션과 베이직 아이템이 구비된 퍼머넌트 컬렉션을 동시에 전개해 나간다.

전 제품 중 80~90%를 차지하는 시즌컬렉션은 상품 변별력이 떨어지고 롱런하기 힘든 베이직 제품의 대체재로 만들어졌다. 올 F/W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주제로 삼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해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두진 대표는 “영화 속에서 나오는 밀리터리룩과 1930년대 워크웨어 스타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며 “디테일과 장식을 가급적 줄이고 웨어러블하게 풀어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담없이 편하게 입되, 실루엣은 살려주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올 하반기 물량을 작년 대비 7배 늘렸다. 또한 내년 시즌엔 여성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계획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이다. 진 비중은 낮추되 다양한 상품과 새로운 브랜드 출범으로 볼륨 확장을 시도하려는 것. 이 대표는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 것도 힘들지만 바꾸는 것도 힘든 것 같다”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살리면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신발 혹은 남성 컨템브랜드 출범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이스트쿤스트는 롯데 잠실점, 현대 판교점 등을 초함해 전국 8개 유통망을 전개 중이다. 새롭게 뜨고 있는 캐주얼 업체인 만큼 여기저기서 입점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무분별한 유통확장은 금물이라는 생각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이템 하나에 혼을 담는다는 생각으로 제품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부연해 나갈 것”이라며 “작은 아이템이라도 스토리가 있는 스타일 큐레이션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플한 실루엣과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뭉친 이스트쿤스트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