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패션장르파괴 이변속출
1999-10-17 한국섬유신문
최근 패션장르가 파괴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극심한 불황속에서 패션업계가 각사의 컨셉보다는 판매
활성화에 초점을 둔 기획에 주력하면서 차별화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캐릭터브랜드의 베이직강화,캐주얼브랜
드의 트래디셔널화,진브랜드의 영캐주얼화,여성복의 니
트대량기획등 상호간 시장침범과 차별화부재가 큰 이슈
로 대두될 조짐이다.
특히 장르의 파괴가 심한 부문이 캐릭터로 과거의 확고
한 컨셉을 포기하고 판매활성화를 위한 베이직 기획상
품을 대량 방출함으로써 라벨을 제거하면 어느 브랜드
인지 전혀 구분이 모호할 정도이다. 더불어 기존의 중
가캐주얼사들은 최근 트래디셔널의 지속보합세를 반영,
이들군의 제품을 집중 기획함으로써 트래디셔널의 춘추
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여성복의 경우 니트아이템호조를 예상해 니트물량을 전
폭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니트전문브랜드사들을 무색케하
고 있다. 또한 여성정장브랜드들의 경우 아우터는 베이
직하게 인너는 포인트를 주기위해 화려함으로 부각시켜
캐릭터군과 전혀 차별성이 없는 제품기획으로 신규고객
흡수에 나서고 있다.
진 브랜드들의 영캐주얼화 가속풍조역시 패션장르가 사
라지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명제속에서
불황을 극복하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고정
고객의 유실과 대고객신뢰상실등 부작용에 대해서도 신
중히 대처해야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