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섬유패션산업과 한국섬유패션대상

2016-09-18     전상열 기자

본지가 오늘(21일) 4반세기 금자탑에 빛나는 한국섬유패션대상 시상식을 갖는다. 한국섬유패션대상 25개 성상은 한국섬유패션산업의 역동적인 역사라 평가받는다. 올해 영예의 대상 수상자 면면은 역대 수상자에 못지않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인걸 또한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섬유패션대상은 아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를 넘어 미래에까지 생동감 넘치는 섬유패션산업의 파수꾼 소임을 이어간다.

오늘의 섬유패션 환경은 ‘악’ 하는 단발마를 절로 내뱉게 한다. 섬유업체마다 질주하는 역성장 수출에 비상등 켜진지 오래다. 세계경기 불황에 찔끔 오더를 놓고 제살깎기식 경쟁이 난무하고 바이어들의 후려치는 가격에 냉가슴만 앓는다. ‘도 아니면 모’ 식의 비즈니스가 돌림병 돌듯 번져나간다. 패션의류업체들 또한 섬유업체에 못지않다. 한국 13개 대표산업 수출동력 고갈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소비여력 상실을 부르면서 닫힌 소비자의 지갑은 언제쯤 열릴지 기미조차 없다. 꽁꽁 얼어붙은 패션의류 판매 현주소다. 섬유패션산업을 강타하는 속수무책 상황에 모두 제 정신 차리는 게 여의치 않다.칠흑 같은 어둠은 통상 해뜨기 한시간 전을 뜻한다. 샛별의 반짝임은 이때 최고 빛을 발한다. 한국섬유패션대상 수상자는 칠흑 속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는 바로 그 스타다. 사방에 한계기업과 좀비기업이 득실대지만 대상 수상자는 샛별 마냥 산업의 밝은 면을 부각시키는 메신저다. 레드오션 틀 속에서 블루오션 창출은 쉽지가 않다. 남들과 다른 각별한 노력과 이루고야 말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뒷받침할 때 그나마 자리를 잡는다. 여기에 트렌드를 읽는 심미안과 틈새를 찾아내는 통찰력이 맞물려야 한다.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는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다. 삼위일체가 아닌 모든 요소가 제대로 결합해야 샛별의 탄생을 알린다.

25개 성상 쌓아온 역동적 역사
과거 현재 넘어 미래까지 쓰는
방향타 입증자 역할에 기대높아
?생동감 넘치는 파수꾼 소임 앞세워
희망 메신저 쏘는 샛별 배출장으로

단언하지만 한계기업은 있으나 한계산업은 없다. 25개 성상의 한국섬유패션대상은 분명 이의 입증자라 자신한다. 본지는 1991년 창간 10주년을 맞아 탁월한 리더십으로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앞장서온 섬유패션인들의 사기앙양에 팔 걷었다. 24개 성상동안 배출한 스타기업 숫자만 520여사에 이른다. 25주년을 맞는 올해 대상 수상자는 31개사다. 역대 최대 수상자를 배출했던 1997년 7회 기록을 넘어서는 새역사를 썼다. 이의 의미는 다름 아니다. 불황의 터널에 갇힌 채 방향타를 잃은 섬유패션산업에 샛별을 통한 희망 제시다. 대상 제정 정신의 실천과 궤를 같이 한다.지금 이 순간에도 희망의 샛별은 잉태와 성장의 길을 내닫는다. 고도성장에 갇혔던 파열음 효과가 새로운 희망을 알린다. 아메바식 이분법 분열이 아니라 핵분열이라 한다면 과장인가. 이제 샛별은 빙산의 일각이 아니라 빙산 그 자체라야 한다. 망가진 섬유패션산업에서 벗어나 제 모습으로 다시 틀을 갖춰야 한다는 바람에 다름 아니다. 오늘 한국섬유패션대상을 수상하는 31개 샛별은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자다. 레드오션에서 허우적대는 좀비기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25개 성상의 대상은 이제 압축 성장을 넘어 섬유패션산업의 뉴 모멘템 제시자라는 숙명을 안는다.

샛별 탄생을 알리는 섬유센터 시상식 현장은 이의 연장선상이라는 점에서 분명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섬유센터는 한국섬유산업의 본산으로 불리운 만큼 큰 상징성을 갖는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섬유공장마다 기계의 굉음은 담벼락조차 넘지 못한다. 밀의 가동률은 사상최악 50% 언저리에서 맴돈다. 모두 경기불황에 악전고투 쳇바퀴 굴레를 못 벗는데 샛별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궁금하지 않는가. 대상 수상자 면면마다 빼어난 결실에 우뢰 같은 박수와 찬사를 마다않는 것은 이와 무관치가 않다.
오늘 100만 섬유패션인들의 시선이 한국섬유신문 창간 34주년 기념식장에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