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일학습병행제’ 一石二鳥

숙련인력 확보·비용지원 효과…10월까지 50사 추가 모집

2016-09-18     정기창 기자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시행하는 일학습병행제가 중소 섬유기업들의 인력 비용 숨통을 터줄 대안으로 떠오른다. 일학습병행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기업 맞춤형 교육훈련프로그램으로 섬유패션기업들이 섬산련을 통해 신청하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회사 직원들에게 직무 훈련을 시켜주는 사업이다. 교육 시간 동안 발생하는 업무 로스를 감안해 정부는 사업체에 대해 1인당 최대 1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보조해 준다. 예를 들어 염색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사업 신청을 하면 대학 교수와 기업, 연구소 등 개발진과 해당 기업 관계자 1인 등 4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로 팀을 꾸려 염색 업종에 최적화된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게 된다. 기업은 프로그램에 따른 직원 교육을 실시하면서 각종 수당과 교육훈련비 명목으로 정부에서 비용을 지원받는 구조다.자금 지원이 매력적이지만 작년 이 사업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이보다 직원들 생산성 향상이 더 큰 이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섬산련 김인수 부장은 “교육이 끝나면 해당 직종에서 2~3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 수준으로 근로자 숙련도가 향상됐다”며 “신입사원을 뽑아 대리급 능력을 갖추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2년 이내 입사자 또는 신규 채용 예정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기업이 원하는 수준에 따라 6개월~4년까지 훈련이 실시된다.섬산련은 올해 처음으로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해 지금까지 58개 기업이 현장 실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덕우실업, 서도염직, 영신물산 등 제직과 염색 등 제조업 위주로 선정됐지만 패션 및 유통,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다. 섬산련은 10월까지 50여개사를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반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비용과 고급인력 확보에 애를 먹는 영세 사업자들은 사실상 혜택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인수 부장은 “기술력이 있으면 섬산련 추천을 받아 최소 20명 규모의 업체도 선정될 수 있지만 근로자 수가 이보다 적은 경우는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섬산련은 비용 지원 혜택은 없지만 NCS기업 활용 컨설팅 사업도 업체들이 눈여겨볼만 하다고 밝혔다. 섬유패션기업의 채용과 배치, 승진 등 인적자원 능력을 개발하고 이를 관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사업이다. 대리나 과장, 부장 등 직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뿐만 아니라 직원 채용시 해당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뽑는 면접과 선발 기준까지 제시하는 맞춤형 인사 컨설팅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