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모던 유니섹스풍 거세다
감성 담은 스웨트 셔츠 큰 인기
2016-09-23 이원형 기자
뭔가 다르다. 심플한 맛과 유니크한 맛이 혀 위에서 동시에 터진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한 느낌이지만 이 옷, 한 번 사보고 싶다. 향신료가 가득한 이국 요리처럼, 나라별 감성과 독특함을 살린 모던 유니섹스 캐주얼이 인기다. 국내 대형 편집샵과 인기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신분상승 중이다. 부담없는 가격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장점이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스튜어트(대표 최정희)의 북유럽 감성 캐주얼 앤더슨벨은 작년부터 꾸준히 온라인 편집샵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브랜드다. 앤더슨벨의 주력 상품이자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담겨 있는 스웨트 셔츠는 제 2의 앤더슨벨이 되고자 하는 수많은 후발 브랜드들의 지침서가 됐다. 매 시즌마다 타이포그라피는 달리 하되, 몽환적인 감성은 그대로 가져간 디자인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디자이너 브랜드 크레스에딤(대표 김홍범)의 세컨브랜드 ‘딤에크레스’는 강렬한 원색의 제품과 유니크한 로고 플레이로 화제가 됐다. 크리스에딤의 모던한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가져가되 캐주얼함과 위트있는 컨셉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말량광이 삐삐처럼 깜찍한 매력이 옷 여기저기에 묻어 있는 게 특징이다. 올 시즌 출시된 블랙, 화이트, 레드 색상의 스웨트 셔츠 또한 온라인에 나오자마자 인기몰이 중이다. 모 유통망 관계자는 “감성파 유니섹스 브랜드의 인기를 따라갈 수가 없다”며 “젊은 층의 충성심도 탄탄하고 어디에나 코디해 입을 수 있는 편안함과 트렌디함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알려진 드림호투(대표 배상인)의 ‘펠틱스’는 이번 F/W 컨셉을 감성의 펠틱스로 바꾼 모양새다.
기존에 진행되던 캐릭터 플레이와 로고 플레이를 대폭 줄이고 2030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컨템포러리한 감각을 살린 것이다. ‘NEW STANDARD OF THE FUTURE’이라는 슬로건 아래 패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각오로 모노톤의 점퍼부터 코치자켓까지 트렌디한 아우터를 늘렸다.
로빈케이인터내셔널(대표 빌리강)의 ‘코너스’는 얼마 전 국내에 첫 런칭했다. 런칭 시작부터 수많은 바이어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코너스는 블랙 앤 화이트로 심플함을 살린 캐주얼 브랜드다. 과하지 않은 디테일과 자유분방한 감성이 응축됐다. 브랜드 관계자는 “과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감도를 높여 유니폼적인 느낌을 추구한 게 특징”이라며 “품질과 디자인의 다양성 모두 보장됐다”고 강조했다. 모 백화점 캐주얼 바이어는 “유니섹스 캐주얼의 미래는 밝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기 때문”이라며 “베이직한 상품군이면서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줘 유통볼륨을 확대한다면 유니크함은 버리지 않은 글로벌한 내셔널 브랜드로서 새로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