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童心에서 보물을 찾다

2016-10-02     이원형 기자

명동과 가로수길에 있는 라인프렌즈 스토어는 유커와 일본인 관광객으로 언제나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열광하는 건 브라운, 샐리, 코니 등 총 9가지 캐릭터가 모티브가 된 각양각색 상품들이다. 무조건 사진으로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는 대형 브라운 인형부터 깜찍한 매력을 한껏 살린 폰케이스, 차마 입에 넣기 아까운 마카롱까지. 최근 라인프렌즈는 국내 F&B시장과 패션시장을 집어 삼키고 있을 만큼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캐릭터 제품이 이렇게나 신분상승 되기 전, 패션유통마켓에서 가장 먼저 캐릭터 개발에 뛰어든 곳은 롯데백화점이었다. 테스팅 단계였던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처음으로 유치해 파이를 키워나간 곳도 롯데였다. 롯데는 라인 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샵, 핀란드 트롤캐릭터 무민, 토종 캐릭터 뿌까, 마니아층이 두터운 포켓몬, 게으른 계란 구데타마까지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인지도가 두터운 포켓몬 팝업스토어는 집객률이 특히 높았고 구데타마도 원조 캐릭터였던 헬로키티보다 훨씬 인기가 많았다. 인지도가 약했던 무민도 롯데의 밀어주기로 인기가 급부상했다. 무민만의 독특한 매력이 팬시와 리빙제품에 녹아들면서 아이를 키우는 주부부터 학생, 2~30대까지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스레 패션시장도 추억의 캐릭터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둘리, 스타워즈 캐릭터, 미키마우스 등 잊혀진 캐릭터가 당당히 주연급으로 올라선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캐릭터 개발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새롭게 재탄생한 캐릭터 상품을 키덜트 족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도 좋아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게 될까?’라고 생각했던 의문의 영역을 시원하게 해소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다양한 캐릭터 개발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추억을 샘솟게 하는 매개체에 불과했던 캐릭터가 패션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오늘은 카카오프렌즈의 어피치 볼펜과 무민 수첩을 가지고 라인프렌즈 브라운 얼굴이 새겨져 있는 쿠키를 먹으며 취재를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