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파미에 스트리트’ “브랜드 ‘대박의 장’ 알리나”

2016-10-02     이원형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새로운 감각과 아이덴티티로 무장한 신개념 스트리트 존이 오픈했다. 1만2298㎡라는 면적에 90개의 국내외브랜드가 입점돼 규모면에서도 매머드급에 속한다.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된 ‘파미에 스트리트’는 대형 유통점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들이 총집합해 기대를 모았다. 서브컬처를 향유하며 즐길 줄 아는 브랜드가 백화점이라는 공간 안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20대들에게 가장 핫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라이풀’과 ‘디스이즈네버댓’은 오픈 즉시 30분만에 200만원이라는 매출을 올리며 대박 신호탄을 터트렸다. ‘라이풀’과 ‘펜필드’, ‘웨일런’은 모두 백화점 최초 입점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이엔드 서브컬처 감성으로 온라인 유통망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안태옥 디자이너의 ‘스펙테이터’ 또한 ‘네버그린스토어’를 오픈해 유통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해외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샵 ‘비원더드’도 풍선껌처럼 톡톡 터지는 개성으로 무장했다. 제품판매는 물론 매장에서 옷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직접 레터링과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해주며 신규 고객 창출에 나선다. 토종 스트리트 브랜드 ‘브라운브래스’, ‘디스이즈네버댓’, ‘리타’, ‘로우로우’, 구원정 디자이너의 ‘언바운디드 어위’는 조닝 경계 없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매출 볼륨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다른 브랜드를 함께 구성함으로써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낸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 자체 편집샵 ‘T-WITH’와 미국 감성 캠핑브랜드로 유명한 ‘폴러스터프(POLLER STUFF)’가 입점했다. 폴러스터프는 캠핑용품은 물론 유니크한 아웃도어 패션 아이템도 선보이는 매력적인 브랜드다. 인기 고공행진 중인 카카오프렌즈샵, ‘파슬’, ‘필그림’, ‘알도’, ‘햇츠온’등 패션액세서리 브랜드 28개도 함께 포진됐다. F&B매장으로는 연남동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커피리브레’, 서병주 쉐프의 경리단길 최고 인기 베이커리 ‘프랭크’ 등 소위 뜨고 있는 맛집이 구성됐다. 이번 파미에 스트리트가 화제를 모으는 건 뭐니뭐니해도 지리적인 요소가 국내 최고라는 점이다. 강남의 허브로 불리는 고속터미널의 파미에스테이션과 메가박스 영화관을 오가는 골목에 자리잡았기 때문에 고객유입률과 화제성 면에서는 걱정이 없다.

대신 인지도 있는 내셔널 브랜드보다는 특정 부류가 즐기며 입는 스트리트 브랜드가 모여있기 때문에 다양한 마케팅과 신나는 볼거리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고객 창출도 당면 과제다.
신세계백화점 유환염 과장은 “같은 문화를 향유하며 브랜드를 전개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브랜드 차별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개성은 극대화 시켜서 매출 상승 효과를 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 인터뷰 | 신세계백화점 여성캐주얼팀 유환염 과장
“개성·문화 공존하는 플레이 공간으로”

- 파미에스트리트 기획부터 오픈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게 있다면
브랜드마다 인테리어 컨셉부터 고유 개성까지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스펙테이터의 경우엔 오픈 직전까지 내부에서도 입점 고민이 많았다. 제도권 밖에 있는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하고 생각했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 브랜드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고 알려져있는데
평소 소위 스트리트 ‘SCENE’에 있는 이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 그들의 문화를 직접 이해하고 생각하니 새로운 가능성이 보였다. 파미에스트리트는 1년 반동안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력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함께 공존하며 새로운 영역을 완성해나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매출부분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 매장 구성에 있어서 중점을 둔 점이 있다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와 유니크한 매력으로 뭉친 브랜드를 경계 없이 모아놨다. 마니아층이 강한 리타와 대중성있는 디스이즈네버댓을 함께 구성한 것처럼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화점 자체 편집숍인 ‘T-WITH’도 합리적인 가격의 신개념 브랜드가 많아 볼거리가 많을 것 같다. 박화목 디자이너의 ‘피스피스’처럼 눈에 확 띄는 개성 강한 제품이 많다. 단독 매장으로 구성한 칼하트나 라이풀, 내셔널브랜드 MLB, NBA는 워낙 파이가 크기 때문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 스트리트 브랜드의 한계도 분명 있다. 앞으로의 극복 방안은
만년 서브였던 배우가 주연배우가 된 것처럼 분명 우려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미에스트리트는 백화점내에서도 브랜드내에서도 서로 많이 고민한 결과가 녹아져 있다. 백화점이라는 틀에 최대한 가두지 않고 브랜드 차별화는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서 고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