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뷰티, 온라인 쇼핑몰 돌파구인가?
2016-10-06 김예지 기자
2006년 온라인 의류 쇼핑몰로 시작한 ‘스타일난다’는 최근 코스메틱 브랜드로 DNA가 바뀔 지경이다. 2013년 런칭 초반 20%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던 코스메틱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가 올해 60~70%까지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급성장했다.
지난 5월에는 쓰리컨셉아이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가로수길에 오픈해 활발히 영업 중이다. 온라인 의류 쇼핑몰 1세대인 ‘바가지머리’도 10주년을 맞아 ‘바리에디션’으로 리뉴얼했으며 자연주의 프리미엄 화장품 ‘그라운드플랜’을 런칭했다. 김윤경 대표는 “의류보다 화장품 사업에 전략적으로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온라인 쇼핑몰 1세대들의 화장품 사업이 선도적으로 치고 나가면서 타 온라인 쇼핑몰 또한 하나의 트렌드처럼 화장품을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 화장품을 전개하는 속내는 대부분 ‘마진율’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업계는 상위 업체들을 제외하고 전년대비 20~30%의 매출 하락세를 보이며 마진율이 거의 없는 의류를 박리다매로 팔아 완전한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진율이 높은 화장품 사업은 돌파구가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화장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살기 위해서다.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초반에 잘 띄워 자리만 잡힌다면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화장품 전개 방식은 대부분 OEM 구조다. 브랜드 업체가 직접 제조하지 않고 기존 개발된 제품을 상표만 바꿔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화장품 판매는 ‘모 아니면 도’라고 불릴 만큼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처음부터 설비를 투자해 직접 제조 방식으로 가기에는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고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문 인력을 꾸리는데도 위험 부담이 따른다.
바리에디션 김윤경 대표도 10년 이상 함께 해온 고객들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인 만큼 몇 년의 개발 시간, 수백 번의 임상실험 등을 거쳐 조심스럽게 그라운드플랜을 수면 위로 내놓았다. 이처럼 스타일난다 혹은 바리에디션처럼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10년 이상 쌓인 고객 신뢰, 독특한 아이콘 등이 없다면 섣불리 도전하지 말아야 할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