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비 ‘준비→배합→날염→텐타→검사’ 일괄공정 갖춰
모달 텐셀 등 까다로운 가공기술 자랑
200야드부터 20만야드까지 오더 수행
2016-10-06 김임순 기자
지난 2일 기자가 찾은 경기도 양주 검준공단 내 (주) 창진. 공장에 들어서자 마자 선진국형 날염공장이 한국에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자의 눈을 의심케 했다. 섬유패션학과 학생들이 현장 실습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창진(회장 손동후)은 경기도 양주시 검준공단 내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82년 창립한 창진은 천연섬유 면에서부터 폴리에스터, 아세테이트 모달 텐셀 등 가공이 까다로운 다양한 섬유원단을 날염 가공하는 전문회사다. 지난 2010년 공장과 건물을 새로 건축, 준비 배합 날염 건조 증열 수세 텐타 검사에 이르는 자동화된 설비로 일괄 공정을 갖췄다. 4층 규모의 스마트한 건물이 공장인가 싶을 정도로 깔끔했다. 건물면적은 1만2540m²로 공장시설 뿐 아니라 디자인 연구소, 직원 기숙사 등이 입주해 있다. 창진 손우진상무가 안내하는 곳으로 공장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전 공정 오토 실크스크린 기법 날염 과정을 거쳐 수세 텐타 검사 공정까지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공장은 여타 공단지대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나 염료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클린공장 클린직원을 모토로 한다는 설명이다. 얼마전 금연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담배피우는 사람은 멀리하는 것이 방침이 됐다고 한다. 디자인이 새겨진 실크스크린 판넬 5만여 장이 보관중인 창고는 마치 도서관 책처럼 잘 진열돼있었다. 창진은 다양한 섬유를 날염할 수 있는 전문업체이다. 특히 아세테이트 발염은 세계최초라는 자부심을 갖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세계 최고를 목표로, 선진기기의 도입과 앞선 안목, 디자인적 감성을 갖춰, 품질에서 차별화 시켜낸다.
생산능력 월간 300만 야드 규모를 갖춘 창진은 샘플실에도 현장에서 운영되는 날염기를 배치해 약간의 오차라도 줄이는데 힘쓴다. “현장에서의 자동날염기를 샘플실에 배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통상적으로 샘플실은 현장기계를 설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핸드나 반자동기계를 설치하죠, 저희는 메인오더를 실행하기 전 샘플상품을 현장과 똑같이 보여주기 때문에 오차가 거의 없습니다”라고 설명하는 손우진상무.고품질 위주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명성이 이곳에서 확실시되는 듯하다. 날염을 위한 완벽한 공정을 갖춘 이 회사는 자동날염기 6대와 2030mm 폭 날염이 가능한 로터리기와 롤러 나염기 패딩기 스팀 증열기 3대, 전기증열기 텐터기 2대 수세기 2대의 설비를 보유했다. 보조설비로 Auto Inspecting & Winding M/C(롤링용 검사기) 7대 정단용 검사기, 샘플전용 자동날염기 자동포장기, CCK(자동조액장치) 등을 갖췄다. 샘플실의 차별화와 함께 창진은 검사과정도 철저하게 직접 관리한다.창진은 국내 내수 30% 수출 70%로 수출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수출은 대부분 미국이다. 중저가 바이어부터 기획생산까지 맡아하는 중급바이어들이 대상이다. 날염오더의 대부분 물량이 중국으로, 혹은 베트남으로도 이동되고 있지만 다시 되돌아오고 있는 추세란다. 대한민국의 날염제품은 다르기 때문이다.
창진은 그것이 손맛이라고 설명했다. 손 상무는 “여기에 우리나라의 좋은 물과 기후도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는 절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경쟁력이다” 라고 지적한다. 손상무와 공장을 둘러보며 날염공장 같지 않게 깨끗하고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또다시 물었다. 그래도 가장 큰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공 단가는 떨어지고 원재료가격은 올라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창진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차별화된 경쟁력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량인 미니멈 오더 200 야드(Y)부터 20만 야드까지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고품질 소량오더까지 수행해야한다’고 말은 쉽게 하지만 대형 공장에서 품질을 유지하면서 오더가 줄었다 늘었다 할 수 있는 시스템은 말보다 어렵지만 창진은 가능하다”며 선진국형으로 시스템화된 공장을 자랑했다.
또 창진의 손우진상무는 “날염이 어려운 아세테이트 발염은 저희만이 잘 할 수 있는 능력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공비역시 타사가 1000원이라면 창진은 1800원 대 제품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술의 차이라는 설명이다. 기술은 사람과 기계가 한다. 조제에서부터 중간 처리공정을 거쳐 온도나 물성, 특성에 따라서 가공이 다르다는 점이다.최근 베트남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때문에 한국이나 기타 국가들이 투자를 많이 하는 국가로 부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투자열기를 북돋운다. 손우진 상무는 “염색은 할 수 있겠으나 날염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는 대량생산이 안되며, 날씨가 덥고 국민성도 우리보다 못하다. 여기에 온도 습도가 통상 40도 이상인 점은 현장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조건이 된다”는 지적이다.
손우진상무는 창진의 미래는 마케팅을 잘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하며 다가오는 시대는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회가 하나가되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회사를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이상의 품질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날염전문회사 창진에 기대와 관심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