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실패딛고 中시장 재도전”
진도모피 사업총괄 김용연 상무
2016-10-12 이원형 기자
“89년도 입사 직후 지금까지 진도의 역사를 온 몸으로 맞아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습니다.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진도의 정신으로 글로벌한 브랜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겠습니다.”
김용연 상무는 진도가 수출에서 내수로 완전히 전환한 1989년에 입사해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살아있는 모피역사의 산 증인이다.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사양산업으로 오인받아온 모피산업 개척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인물 중 하나다. “진도가 내수에 주력하던 초창기에는 밍크숄 하나가 약 800만원이었습니다. 그 한 벌을 팔기 위해 전 직원이 하루 종일 목이 빠져라 기다린 날도 많을 정도로 고객 유치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때 고생하면서 힘들어했던 직원들의 노고가 진도모피의 오늘을 만들었습니다.”국민 소득이 증가하면서 모피 시장은 활성화 됐지만 모피가 계절상품인 탓에 비수기 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비수기에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 없으니 대책을 강구해야 했다”며 “예단시장과 역시즌 세일이 그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현재는 매출 비중이 비수기 40%, 성수기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보다 많은 이들이 모피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진도모피는 타이틀 쌓기에 나섰다. 99만원 보급형 모피 시장 개척, 모피 대중화 선언의 장본인, 국내 홈쇼핑 시장 석권 등 수많은 사례가 진도를 완성시켜 왔다. “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진도에 담겨있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모피 브랜드로 세계 유수의 모피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까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던 건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하고 정직함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드리겠습니다.”이번 중국 시장 진출은 10년 전의 실패를 맛보고 치밀하게 준비해 온 회심작 중 하나다. 옥션시장에서 사재기를 일삼던 중국이 재작년부터 주춤하면서 스킨값이 30% 가량 낮아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방안이 준비됐습니다. 현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선 희소성있는 세이블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대접받고 싶어하고 남들은 없는 제품을 찾는 중국 고객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 밍크를 다양한 액세서리에 덧대어 개발하는 아이디어도 계속 개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