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中서 모피 유통 새역사 쓴다”
현대·롯데와 손잡고 홈쇼핑·온라인 시장 진출…13억 인구 정조준
2016-10-12 이원형 기자
진도모피는 지난 2005년 중국 시장 진출에 실패한 후 현지 법인을 철수하지 않고 직원을 상주시키며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중국 시장을 연구해왔다. <관련 인터뷰 5면 PDF참조>
진도모피의 이번 진출은 ‘천천히, 차근차근’이 모티브가 됐다. 2005년 첫 진출 당시 중국 전역 주요 거점 도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무리하게 확장한 게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고가의 모피 제품을 사려는 고객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였다. 진도모피 사업총괄 김용연 상무는 “현재 중국 내에서 가장 뜨고있는 마켓은 백화점이 아닌 온라인과 홈쇼핑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지고 휴대폰으로 보고 사는 유통이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며 “첫 진출 당시 잔류했던 중국 법인 사무실 직원들도 10년동안 시장 동향을 잘 파악해왔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진출을 위한 특화 상품은 따로 없다. K-패션 트렌드에 발맞춰 가고 싶어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려, 내추럴 유색 핑크 제품과 트렌디한 실루엣의 상품으로 승부를 본다. 진도모피 김태창 총괄이사는 “이미 2년 전부터 요우커들의 구매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국인과 한국인의 체형에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기본 디자인과 컨셉을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모피소비세 인하로 활기를 찾은 내수시장을 위한 새로운 계획도 있다. 현재 진도모피는 국내 모피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시장지배력이 높다. 하지만 대부분이 백화점과 아웃렛 위주로 유통망이 형성돼 대리점 유통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김용연 상무는 “대형 유통점이나 쇼핑몰이 없는 군산, 충주, 부여 등 외지로 나가야만 하는 고객을 위해 진도, 끌레베, 우바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재밌는 매장으로 다가가려 한다”며 “우리나라엔 없는 새로운 형식의 대리점을 오픈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