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산업 살 길은 자동화 통한 생산효율 향상”

간결한 디자인과 좋은 원단으로 품질에 매진해야 성기학 회장 ‘봉제산업 인력포럼’서 강연

2016-10-16     정기창 기자
“국내 봉제 공장은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앞으로 가능하면 자동화를 통한 생산 효율을 올려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인건비가 비싸니) 사람 손이 많이 안가는 간결한 디자인과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좋은 원단을 사용해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現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은 지난 15일 동대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봉제산업 인력포럼’에 나와 영원무역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아울러 국내 봉제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대표 신종화)가 국내 봉제 산업 발전을 위해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성 회장이 이를 받아들여 성사됐다. 성 회장은 지난 4월 봉제 집적지인 창신동을 방문했는데 당시 그는 “나중에 한번 더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성 회장은 “국내 봉제 산업은 해외 대량오더 위주의 값싼 제품과 경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마련된 토론자리에서 “영원무역 오더의 일부분을 국내 공장과 연계할 수 없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말이다. 해외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생산비 때문에) 국내에서는 할 수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 성 회장이 굳게 마음을 먹고 국내 생산을 결정한다 해도 해외 바이어들의 까다로운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맞출 수 있는 대형 공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성 회장은 “(비록 국내 봉제 공장이 자금 여력이 없지만) 여러분들은 공장 안전에 더 큰 신경을 써야 한다”며 “통로에 원단 쌓는 조그만 일부터 안전을 위한 공장 설계까지 작업환경 개선에 큰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영원무역의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는 질문에는 “언제든 방문을 환영한다”며 “국내에 원하는 곳이 있다면 영원무역이 해외에서 하는 효율적인 생산 방식을 전수하겠다”는 뜻도 비췄다. 행사를 주최한 신종화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대표는 “동대문은 한국 의류패션 종사자들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매년 3회 포럼을 열어 국내 봉제산업 발전의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국내 봉제산업 발전의 실마리를 찾는 차원에서 이날 성 회장의 영원무역 혁신사례를 자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