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섬유강자 ‘코오롱FM·코마츠세이렌’ 손잡고 글로벌 원단 시장 공략
세계 최고 ‘기능성·염색’ 기술 결합
글로벌 트렌드 제품 개발 본격화
양사 섬유기술 시장 선도 큰 관심
2016-10-26 전상열 기자
한·일 섬유 강자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코마츠세이렌이 손잡고 글로벌 원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오롱FM은 나일론 폴리에스터 합성섬유 원사와 직물 분야에서, 코마츠세이렌은 염색가공 기술분야 최고 생산기술을 자랑하는 최강 기업으로 꼽힌다. 앞으로 양사의 Co-work가 글로벌 섬유 시장에 지각변동을 부를지 큰 관심을 모은다.
코오롱FM은 지난 21일 일본 노미시 코마츠세이렌 본사에서 이해운 코오롱FM 대표와 이케다 테츠오 코마츠세이렌 대표가 양사 기술협력 및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18년까지 합작 생산공장과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2020년 5000만 달러 규모로 공동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코오롱FM은 코마츠세이렌의 중국 쑤저우(소주) 공장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중국 사업에서도 본격적으로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코마츠세이렌은 양파껍질을 활용한 합성섬유의 천연 염색가공 등 독보적 염색 기술을 보유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현재 일본 합성섬유 원단 생산량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등 유럽 명품 브랜드를 비롯 중동지역 전통의상 원단의 70%를 공급하는 등 캐주얼 의류 원단 시장의 강자다.
코오롱FM은 아웃도어용 기능성 원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섬유소재 전문기업이다. 미국 최대 아웃도어 브랜드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양사 협약은 아웃도어와 캐주얼 의류업계가 융합되는 글로벌 의류업계 트렌드가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의류시장에서는 아웃도어용 원단의 경우 색감이나 촉감이, 캐주얼용 원단은 투습방수성 등 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추세다. ‘코오롱FM의 아웃도어 원단’과 ‘코마츠의 캐주얼 원단’의 기술적 장점을 살린 공동제품을 만들어 시장 변화를 함께 선도하겠다는 양사의 야침찬 프로젝트가 맞물렸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자 보유 중인 관련설비 등 기술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영업면에서도 양사의 협약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코오롱FM은 그동안 아웃도어 의류가 강세인 북미 시장에서 판매망을 다져왔으며, 코마츠세이렌은 명품 등 캐주얼 의류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각광받아 왔다. 양사는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두 기업의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윈윈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협약은 앞선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일본의 대표 원단업체가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중국·인도 등 후발주자가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세계 합성섬유 시장을 잠식해가는 상황에서 양사의 공동 대응이 한·일 양국 섬유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이해운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그동안 각각 다른 강점으로 원사 및 원단시장에서 경쟁해 온 양사가 기술·마케팅·영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상호간 실질적 도움을 주는, 글로벌 윈-윈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