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맨즈웨어 ‘마스키오’ 큰인기

직접 고객 찾아 서비스…입소문 타며 주문 줄이어

2016-10-30     이원형 기자

맞춤 남성복은 진부하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릴 때가 왔다. 25살의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맞춤 맨즈웨어 브랜드 ‘마스키오(MASCHIO)’는 직장생활 때문에 매장에 방문할 시간이 없는 고객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토탈 남성복은 물론 여성 정장까지 고객을 직접 찾아가 주문 받는 커스텀 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년동안 프로모션 업체를 운영하며 업계에 대해 파악해왔다는 김범준 대표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만만치 않은 내공과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 김 대표는 “이탈리아 남성복과 특별한 맨즈샵이 트렌드로 자리잡는 걸 보고 시간이 금인 직장인들을 위한 맞춤 커스텀 시장도 분명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100% 예약 신청을 통해 방문 서비스를 하고 있어 재고 부담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과포화된 국내 남성복 시장에서 마스키오가 가장 특별한 점은 복종에 대해 구애 받지 않고 제품 원단과 실루엣, 디테일한 부자재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맞춤 정장 제작기간은 평균 10~14일 정도, 셔츠는 일주일을 넘지 않는 게 이들의 철칙이다. 김 대표는 “수트는 평균 47만원 정도 하는데 맞춤정장 치고는 부담없는 가격”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어디든 달려가서 체촌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단체 유니폼 주문이 들어오면 지방까지도 간다”고 말했다.

김범준 대표와 학창시절부터 함께 해온 신선호 실장은 “취업 준비생과 비즈니스맨까지 맞춤 정장을 구매하는 고객도 많지만 요즘은 여성 고객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며 “한번 맞춤 제작하면 온라인 사이트에 사이즈가 자동 저장되서 다음번에는 상품만 선택하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향후엔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주문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각오다. 출발한 지 두달 남짓 된 마스키오의 월 매출은 1500만원 정도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여기에 브랜드의 가능성을 본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에서 청년사업가 인증부터 자금까지 유치해주며 밀어주기에 나섰다.김 대표는 “젊은 친구들이 한눈 안팔고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무겁고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남성복 업계에서 열심히 발로 뛰어다니는 걸 기특하게 봐주셨다”고 말했다. 사회 초년병이지만 자신들의 확고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는 마스키오. 얼마 전 머슬매니아 출전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던 선수가 마스키오 맞춤 수트를 입은 뒤로는 운동 선수들에게까지 제작 문의가 쏠리고 있다. 신선호 실장은 “입소문이 타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락이 올 때마다 가장 행복하다”며 “얼마 전엔 시간이 없는 고객 때문에 지하 주차장에서 체촌 작업을 했었는데 기분이 참 묘하면서도 짜릿했다”고 말했다.

고통 없이는 성공 없다는 말이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발에 땀나게 고객을 위해 뛰어다니려는 마스키오와 잘 어울리는 말이다. 이들의 꿈은 2년 안에 남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토탈패션브랜드로 커나가는 것이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