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작아진 요우커…싼 상품만 찾아
[서울] 홍대 상권은 갈수록 SPA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가 3층 규모로 오픈했다. 첫 주말 매출이 4억원을 넘어섰다. 스페인 패션브랜드인 ZARA 계열의 ‘버쉬카’가 곧 오픈을 앞두고 있다. 기존 H&M, 포에버21, 뉴발란스 등은 가을 겨울 상품 세일 중이다. 전체적으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관광객이 몰렸던 국경절 등이 지나 거리는 한산한 편이다.
홍대 상권 중심거리에서 밀려나는 중소 매장 상인들은 높아가는 임대료 때문에 현상 유지만 해도 반가울 정도라고 말했다. 인근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 대표는 “메르스 때 너무 바닥을 쳐서 전체적 실물 경기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나쁘다. 요즘은 작년 세월호 때만큼의 매출이 나와 한숨 돌렸다. 국경절 연휴때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기는 했지만 돈 씀씀이가 작은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명동 상권은 중국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국경절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 매출이 다소 주춤한 상태다. 가을 시즌이 한창이지만 신발 편집샵이나 SPA 브랜드 매장에서는 한정 세일 등이 이어지고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큰손이라고 부리는 중국 관광객들이 줄고 한국과 중국산 관계없이 싼 상품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까 우려했다.백화점들은 불붙은 소비심리를 키우기 위해 창립 기념일을 내세워 세일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탈리아&프랑스 페어’를, 현대백화점은 ‘땡스&러브(Thanks&Love)’’를 주제로 사은대축제를 열고 있다.판교 상권의 지각변동 ‘살길은 없나?’
[경기] 판교 상권은 대기업이 들어서면서 대규모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현재 판교역 상권이 교통편도 불편하며 상가 임대료가 강남을 훨씬 더 능가하고 있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판교 유일의 역세권인 역상권이 이 정도이며 더 안쪽에 있는 서판교 상권은 사람 구경하기조차 어려워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서현역에 AK프라자, 수내역 롯데 백화점, 판교역 현대백화점까지 있어 인근 가두점 관계자들은 매장을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교역 근처 가두점 관계자는 “판교 상권에 의류 매장이 많이 없어 입점했지만 지금은 백화점들이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 쪽 의정부와 양주 상권은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며 아우터 의류 판매 붐이 일어났다. 양주 가두점 관계자는 “주말에는 가족끼리 다같이 아우터를 구매하러 온다.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덕분에 매출이 많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떴다 하는 신흥상권 주변 매출 좋아
[충청] 천안 두정동 일대는 요즘 가장 핫한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음식점과 대리점, 먹거리촌이 형성되면서 20~30대의 주거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를 운영중인 점주 A씨는 “천안은 뜨고 있는 상권에 젊은 친구들의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시기를 잘 타야한다”며 “예전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았는데 최근엔 젊은 친구들도 간단한 액세서리를 구매하러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이달 종촌동 115번지에 몰리브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대규모 패션몰이 전무했던 세종시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물론 다양한 F&B 매장이 입점해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입소문만 타면 주변에 있는 공주시민들까지 흡수해 자족상권으로 불리는 세종시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그동안 은행동과 둔산동을 중심상권으로 형성하고 있었지만 최근 충남대 앞에서 유성 네거리까지가 가장 핫한 상권으로 각광받고 있다. 충남대 앞에서 보세 패션샵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는 “학생들 뿐이었던 거리에 30대의 구매력있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고객유입률이 미미하게나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매출이 확 올라갈 법도 했는데 블랙 프라이데이때문에 백화점이 가격을 너무 내려 기대보다는 덜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잇따른 개발 러시…상권 분위기는 글쎄
[강원] SK네트웍스가 ‘동부권 관광 활성화’를 내세우고 강원도 관광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에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계속되는 희소식 때문에 전체적으로 들뜬 분위기다. 하지만 상권분위기는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 원주 중앙로는 유동인구가 계속 감소추세다. 주변 지역에서 고객이 계속 유입되고는 있지만 구매하는 고객은 현저히 적다.
대리점주의 능력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 뙨다는 말처럼, 원주 모 캐주얼 업체 점주는 본사 내에서 놀랄 정도로 전국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랫동안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지켜온 것도 성공의 이유지만 그만의 독특한 수완도 한몫 했다. 그는 “안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도 안되더라”며 “신상품이 들어올 때마다 쌓여있는 재고를 함께 매치해 판매율을 균형있게 맞추려 애썼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캐주얼 매장은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규모면에서는 반짝 화제성을 몰고 왔으나 고객 유입률과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 매장 점주는 “처음엔 규모면에서 게임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쪽도 사정이 그닥 좋지는 않더라”라며 “오히려 오랫동안 장사하던 터줏대감 매장들이 요즘은 매출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블프효과…모처럼 웃었다
[경상] 이달 초순부터 추위가 찾아오면서 아우터류 매출이 다소 좋았다. 블랙프라이데이와 맞물려 대부분 매장에서 고객들의 입점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 축제와 함께 다소 소비심리가 완화되면서 소폭 신장세를 기록했다. 필드 시즌을 맞아 골프웨어 매출이 좋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도어 경량 다운도 이른 추위로 매출이 다소 일어났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신발 편집샵 ‘폴더’ 매장에 입점한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며 센텀시티를 비롯 해운대, 남포동 일대에 관광객 인파가 몰렸다. 최근 오픈한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한 관광객이 많이 증가했다는 의견이다. 상권 내 대리점주는 “유동인구는 가을을 맞아 다양한 지역축제와 맞물려 더욱 증가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기간에도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많았고 매출도 전년대비 호조세를 보이며 모처럼 웃었다”고 말했다. 김해 진영 나들목 상권은 최근 ‘네파’매장에서 ‘슈나이더’로 교체한 매장이 대박을 터트려 화제를 모았다. 슈나이더 진영점은 오픈 후 이틀동안 매출 1억 원대를 올리며 기대감을 더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겨울 매기 탄력
[전라] 10월 하순부터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본격적인 겨울 매기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목적구매를 위한 입점객이 꾸준히 늘고 계절감이 느껴지는 아이템이 부쩍 손을 타고 있다. 점퍼류, 아우터 중심으로 팔림세가 늘고 경량다운 등이 히트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매장마다 물량확보와 빠른 재고 소진에 주력하고 있다. 헤비 아우터는 아직 시기가 일러 구매는 이뤄지고 있지 않으나 입고가 거의 완료되면서 추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익산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점주는 “겨울이 다소 늦게 올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빠른 추위가 시작되면서 정상 제품 판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쌀쌀할 때 빨리 팔아야 된다는 생각에 사은품 증정, 프로모션 등을 통해 구매 활기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3분기까지 판매 분위기가 좋지 않아 재고 부담이 늘은 곳이 많다. 겨울 물량도 전년 수준으로 준비한 곳이 많아 올해도 날씨 요인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